집으로 돌아온 MB "대단히 송구...기도로 역할 하겠다"
MB, 사면 질문에 "앞으로 밝힐 기회 있을 것"
與 "통합 지향하는 尹 결단"…다스 판결 지적도
野 "尹, 자신이 수사하고 사면"…MB 퇴원도 비판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늘(30일) 퇴원해 자택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국민께 대단히 송구하다며 자신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하는 것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권남기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사면 결정 뒤 서울대병원에 입원해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늘 자택으로 돌아갔죠.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오늘 오후 2시쯤 서울 논현동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시 자택 앞은 취재진과 함께 이 전 대통령의 이름을 부르는 지지자들이 가득 메웠는데, 옛 친이계 인사들은 물론 여당 현직 의원들도 일부 참석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들과 차례로 악수한 뒤 취재진 앞에 서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자신은 대한민국 번영을 위해 기도하는 것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이명박 / 전 대통령 : 정의롭고 공의로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다시 경제 번영을 통해서 우리 국민 모두가 특히 서민층이 일자리를 얻고 복지가 강화되는 그런 좋은 나라가 되도록….]
이 전 대통령은 다만 이번 사면 결정에 대해선 앞으로 밝힐 기회가 있을 거라며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돼 지난 28일 자유의 몸이 됐는데요.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건 수감된 지 4년 9개월 만이자, 건강 악화로 형 집행이 정지돼 병원에 입원한 지 6개월 만입니다.
[앵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 사면 결정을 내릴 때도 정치권에선 논란이 됐는데요.
오늘 여야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국민의힘은 앞서 이번 사면이 통합을 지향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이라고 평가한 데 이어, 이번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다스 관련 판결을 문제 삼았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자신이 수사한 사람을 자기가 사면했다며 윤 대통령을 겨냥하는 동시에, 이 전 대통령의 자택 복귀도 꼬집었습니다.
연이어 들어보시죠.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스 주식을 다 넘겨달라는 민사 재판 걸었을 때 법원에서 승소할 수 있을까. 이런 사법 모순에 대해서 저는 근본적인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장경태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윤석열 대통령의 사면이 발표되자마자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해 자택으로 이동한다고 합니다. 귀신도 곡할 노릇입니다.]
14년이 넘게 남은 형기뿐 아니라 내지 않은 벌금 82억 원도 면제받은 만큼 관련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내년 3월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 전 대통령 등 친이계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당권 주자들은 벌써 접촉면을 늘리고 있는데, 권성동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을 자택에서 맞이했고, 김기현 의원은 앞서 입원 당시 면담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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