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차 저거 막 쏘네! 술 먹었나?" 그 순간 '퍽'하더니‥
오늘(30일) 새벽 세종시 조치원읍의 도로.
택시기사와 승객이 경찰에 신고한 뒤 검정색 그랜저 차량을 추격합니다.
사고를 내고 도망치는 뺑소니를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음주운전'이 강력하게 의심되는 상황.
[서창환/제보자] "백미러가 접혀있고 추운 날 창문을 완전히 내리고 운전하는 것을 딱 보고서 아 저 사람 지금 술을 먹었구나."
그런데 그랜저 차량이 시속 100km 이상으로 속도를 올리며 질주를 시작합니다.
"사고 날 것 같아. 예 지금 터널 쪽으로 가고 있어요. 지금 검정색 차 지금 막 쏘고 있어요. 지금. 지금 어디 계세요. 엄청 쏴요 이거."
잠시 뒤 경찰차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순찰차 거기 거기 거기 우측에 우측에 지금 뒤에 꺾는 거 그랜저 그거 그거 그거."
경찰이 차를 멈추라는 경고를 하며 뒤따라가지만 그랜저 차량은 좁은 도로에서 멈추지 않고
구조물과 부딪치며 위험한 상황을 연출합니다.
급기야 급히 도주하던 검정색 그랜저 차량이 앞서 가던 무언가를 쳤습니다.
"오토바이 오토바이 오토바이 오토바이 어 어! 저 미쳤네 저거 진짜 킥보드야 오드바이야 킥보드네 킥보드."
전동 킥보드를 타고 가던 사람까지 치고 달아난 운전자.
그런데 차에 치인 피해자가 보이질 않습니다.
"사람은 어디로 날아갔어? 사람은?"
사고지에서 1km 떨어진 곳에서 결국 운전자는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차에 치인 40대 킥보드 운전자는 그랜저 차량 위쪽에서 발견됐습니다.
사고 직후 차량 위쪽으로 튕겨져 올라갔는데 그랜저가 그대로 질주를 계속했던 겁니다.
차에 치인 피해자는 두 다리를 크게 다쳐 수술을 받았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에 체포된 그랜저 운전자는 50대 남성.
대화도 제대로 하기 힘든 만취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음주 측정도 힘들어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 파악을 위해 채혈을 하고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일단 운전자를 불구속 입건해 집에 돌려보냈고 채혈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택시 기사와 제보자는 만취 운전자가 경찰에 검거되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방향을 돌려 집으로 향했습니다.
[서창환/제보자] "<"본인 일이 아닌데도 추격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신 이유가 있으세요?> 기사분이 그러더라고 제 목격지를 한참 넘어간 거거든요 '추격해도 괜찮겠냐' 물어보시길래 '당연히 저런 사람 잡아야죠'하고 기사분이 추격을 하신 거죠.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세종에서 내렸어야 했는데 그 차 때문에 조치원까지 가게 된 거죠. 기사분이 또 원래 금액만 받으셨어요."
고은상 기자(gotostor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2/society/article/6441051_3567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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