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궤양성 대장염에 ‘인플릭시맵’ 효과 확인

박효순 기자 2022. 12. 3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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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진 삼성서울병원 교수 연구

소아 궤양성 대장염은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의 대장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염증이나 궤양이 생기는 염증성 장질환을 말한다. 혈액과 점액이 섞인 묽은 변 또는 설사를 하고, 심한 경우 복통, 탈수, 발열, 구토, 체중감소 등이 나타난다.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수개월 또는 수년 후 재발하기 쉽다. 유전적 소인과 장내 미생물, 대장 벽의 면역학적 이상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불규칙적이고 자극적인 식습관과 스트레스는 급성 악화 요인이다.

삼성서울병원은 30일 “소아청소년과 김미진 교수·권이영 임상강사 연구팀이 생물학적 제제인 ‘인플릭시맵’ 도입 후 소아 궤양성 대장염 치료의 변화를 분석해 ‘세계소화기학저널’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인플릭시맵 도입 전인 2003년 1월부터 2012년 10월과 도입 후인 2012년 11월부터 2020년 10월까지로 치료 기간을 나누고, 치료 2년이 경과된 시점에 치료 결과가 어떻게 다른지 평가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병변이 사라진 비율은 인플릭시맵을 사용한 경우가 훨씬 높았다. 내시경적 관해(치료 기준에 도달한 경우)에 도달한 비율을 분석했더니 도입 전 치료 그룹(48명)의 경우 29.2%(14명)였던 반면, 도입 후 치료 그룹(62명)은 50%(31명)에 달했다. 탈스테로이드(Steroid-free) 기간 역시 도입 전 그룹은 3년, 도입 후 그룹은 4.4년이었다. 재발률을 평가했을 때에도 도입 전 그룹은 47.9%(23명)였으나, 도입 후 그룹은 25.8%(16명)로 낮았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인플릭시맵과 같은 생물학적 제제를 소아 크론병과 함께 소아의 궤양성 대장염에도 치료 초기부터 사용하는 ‘톱다운’ 전략이 치료 결과 향상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궤양성 대장염은 항염증약물이나 면역억제제, 스테로이드의 효과가 없는 경우 생물학적 제제를 투여하지만,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치료약물 모니터링을 통해 생물학적 제제의 약물의 농도와 내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치료 표준을 만들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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