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에 안 끼운 '너트' 하나가 공군 KF-16 추락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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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0일 경기도 가평에서 엔진에 이상이 생겨 추락한 공군 KF-16 전투기 사고의 원인이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정비를 할 때 끼워야 하는 너트를 끼우지 않아서였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앞서 사고기는 지난달 20일 야간 전투초계 임무 수행 중 엔진이 갑자기 멈춰 가장 가까운 원주기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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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0일 경기도 가평에서 엔진에 이상이 생겨 추락한 공군 KF-16 전투기 사고의 원인이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정비를 할 때 끼워야 하는 너트를 끼우지 않아서였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공군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해당 사고 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10년 7월 이 전투기 엔진이 창정비를 받을 당시, 연료펌프 구동축의 톱니바퀴가 비정상적으로 마모돼 엔진에 정상적으로 연료가 공급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톱니바퀴가 왜 마모됐느냐 하는것. 톱니바퀴가 마모되지 않도록 구동축을 고정하는 너트를 끼워야 하는데 이 너트가 당시에 끼워지지 않았고, 12년 뒤 공중에서 엔진이 멈추는 일이 벌어졌다는게 공군 설명이이다.
앞서 사고기는 지난달 20일 야간 전투초계 임무 수행 중 엔진이 갑자기 멈춰 가장 가까운 원주기지로 향했다. 당시 속도는 250노트 즉 시속 460km, 고도는 2만 4천피트 즉 7.3km 정도였다.
조종사는 공중에서 엔진 시동을 다시 걸려고 2번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민가가 없는 쪽으로 기수를 돌린 뒤 비상탈출해 무사히 구조됐다. 사고기는 경기 양평군 양동면 산악 지역에 추락했다.
너트를 끼우지 않았던 2010년 당시, 정비 뒤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다. 정비 뒤 모두 3번 확인을 해야 하는데, 당시에는 1차 확인을 하는 인원이 일정한 자격을 취득하면 2차 확인까지 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3명이 확인해야 할 일을 결과적으로 2명이 확인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문제의 엔진에 너트를 끼우지 않은 것이 발견되지 않았다.
군 당국도 이런 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깨닫고 2012년에 그러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어, 10년 뒤 사고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고 말았다.
공군은 문제의 2명과 함께 지휘책임을 물어 당시 팀장까지 3명을 문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법과 규정을 위반했는지 따져 필요하면 징계, 또는 수사 뒤 기소해 형사책임을 묻기로 했다. 다만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12년 전의 일에 대해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는 법리적으로 상당한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같은 방식을 사용하는 프랫 & 휘트니사(社)의 엔진, 즉 KF-16 전체와 F-15K 가운데 일부를 포함해 엔진 200여대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현재까지는 40여대를 조사했고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점검이 완료된 항공기는 내년 1월 2일부터 비행을 재개한다.
공군은 "항공기 사고가 재발한 것에 대해 거듭 송구하게 생각하며, 앞으로 더욱 심기일전하여 새해에는 국민 여러분께 신뢰받는 공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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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형준 기자 redpoin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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