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아프다고 무조건 ‘허리디스크’ 아냐…제대로 구분해야

이승구 2022. 12. 3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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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허리통증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추세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허리디스크는 치명적인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잘 알려진 허리 관련 질환이다.

  연세건우병원 조현국 원장(척추전문의, 국제올림픽위원회 팀 닥터)은 "우리가 허리디스크로 알고 있는 허리통증 중 꽤 많은 경우는 실제로 진단해 보면 '척추협착증'으로 판명 나는 경우가 많다"라며 "둘은 통증의 성격과 치료방식 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제대로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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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통증 중 많은 경우는 ‘척추협착증’…대표적 ‘퇴행성 질환’
척추 퇴행으로 척추관 내부의 황색인대 두꺼워져 신경 압박
보존적 치료 시도 후 호전되지 않으면 디스크‧협착 인대 제거
허리통증.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허리통증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추세다. 예전에는 노년층에서 주로 나타났지만, 이제는 한창 일을 하는 청‧장년층 중에서도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잖다. 

또한 허리 힘을 써야 하는 현장직 노동자나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있어야 하는 사무직도 가리지 않는다. 

허리는 우리 몸의 중심을 지켜주는 중요한 부위이기에 그만큼 위험과 고통에 더 쉽게 노출된다. 따라서 허리디스크를 비롯해 허리통증을 유발하는 모든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허리디스크는 치명적인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잘 알려진 허리 관련 질환이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허리가 아프면 으레 ‘허리디스크’를 떠올리지만, 막상 허리디스크는 전체 허리 질환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잘못된 진단은 잘못된 치료와 대응을 낳기 마련이기 때문에 허리통증이 온다고 섣불리 허리디스크를 원인으로 지목해서는 안된다. 

척추관 협착증. 연세건우병원 제공
 
연세건우병원 조현국 원장(척추전문의, 국제올림픽위원회 팀 닥터)은 “우리가 허리디스크로 알고 있는 허리통증 중 꽤 많은 경우는 실제로 진단해 보면 ‘척추협착증’으로 판명 나는 경우가 많다”라며 “둘은 통증의 성격과 치료방식 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제대로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조 원장에 따르면 척추협착증은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지만, 허리디스크는 꼭 그렇게 볼 수 없다.

척추협착증은 척추의 퇴행으로 인해 척추관 내부의 황색인대가 두꺼워지고, 이로 인해 척추관의 공간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원인이다. 반면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 내부의 수핵이 밀려 나와 다리로 가는 신경근을 건드리면서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그래서 두 질환은 주로 발생하는 연령대도 다르다. 척추협착증은 퇴행성 질환이기에 주로 6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반면 허리디스크는 20~50대 등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척추협착증은 척추 여러 마디에 걸쳐 일어나는 경우가 빈번한 반면 디스크는 한 두 마디 정도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척추관 협착증의 증상. 연세건우병원 제공
 
이와 함께 두 질환의 차이점으로는 통증이 있다. 척추협착증은 염증이 있기는 하지만 허리디스크에 비해 심하지 않으며, 퇴행으로 인해 척추관 내 황색인대가 부풀어 오르면서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게 되는 압박성 통증이 주를 이루는 반면 허리디스크는 흘러나온 수핵이 다리로 가는 신경을 건드려 염증을 일으키면서 염증성 통증이다. 

조 원장은 “협착증이든 디스크든 근력 마비가 있거나 통증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심하지 않다면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도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주사 등으로도 호전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협착하는 인대 등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환자의 연령이나 질환의 종류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양한 만큼 스스로 병명과 수술법을 진단하기보다는 불편함이 있을 경우 의료진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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