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소음만 막을뿐"...'불똥비' 쏟아진 방음터널 소재 'PMMA'
순식간에 암흑으로 변한 터널, 그리고 불이 붙은 천장에서는 불덩이가 쉴 새 없이 떨어졌습니다.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 터널 화재 사고, 화재 원인을 찾는 합동감식이 진행 중인 가운데 방음터널의 재질이 불씨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방음터널의 자재는 크게 세 가지가 쓰입니다.
폴리메타크릴산 메틸, PMMA와 폴리카보네이트, PC, 그리고 강화유리입니다.
여기서 강화유리 외에 PMMA와 PC는 둘 다 투명한 열가소성 플라스틱으로, 열을 가하면 녹아내리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히 이번 제2 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에 사용된 PMMA는 PC보다 더욱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이 붙는 온도인 인화점만 봐도 PC는 450도부터 불이 붙지만, PMMA는 280도부터 불이 붙기 시작합니다.
마치 불똥비가 내리듯, 녹아내리는 모습 보셨죠.
PMMA는 PC와 달리 불이 붙어 바닥으로 떨어져도 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연소되기 때문에 화재를 키울 위험이 더욱 큽니다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일산화탄도 와 메탄 등 유독가스도 치명적입니다.
PMMA는 열기에 강한 방염소재는 맞지만 불연은 아니라 장시간 열이 가해지면 불에 탈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현재 전국 방음터널은 민자고속도로에 25곳, 국도에 9곳,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에 14곳, 철도에 7곳으로 총 55곳입니다.
이 가운데 민자 도로 구간인 사고지점은 PMMA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돼 국토부가 전국적인 전수조사에 들어갔습니다.
2022년을 사흘 남기고 벌어진 화재 참사.
5명의 목숨을 앗아간 방음 터널엔 대피소도, 조명등도, 유도등도 없었습니다.
소음을 막는 것 외에는 그 어떤 안전 사고도 막을 수 없는 구조였는데요.
수도권을 비롯해 도심을 통과하는 고속도로에 방음 터널 설치는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국토부도 긴급하게 대책회의에 나선 만큼 이번엔 확인된 안전의 빈틈, 이제라도 확인하고 대비해야겠습니다.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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