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 터널 화재현장 합동감식 종료...피해자들 신원도 확인
경찰, '최초 발화' 집게 차 운전자 입건
차량 번호판 등 토대로 숨진 5명 신원 확인
진입 차단시설 미작동 의혹…경찰 확인 예정
[앵커]
어제(29일)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 터널에서 불이 나면서 5명이 숨지고 41명이 다쳤습니다.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합동 감식이 마무리된 가운데, 경찰은 숨진 피해자들 신원도 확인한 거로 파악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태원 기자!
[기자]
네,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현장입니다.
[앵커]
화재가 난 방음 터널에 대한 합동감식은 이제 끝났군요,
현장 분위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제 뒤로 8백m 길이 방음 터널 대부분의 구간과 차량 수십 대가 불에 탄 현장 보이실 텐데요.
이따금 바람이 불 때면 탄내가 밀려와, 참혹했던 어제의 상황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습니다.
사고 이튿날인 오늘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곳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하며 화재 원인을 조사했습니다.
합동감식 결과 집게차 아래 조수석 아래에서 시작된 불이 방음터널 벽에 옮겨붙은 뒤 불이 시작됐습니다.
또, 아직 현장을 보존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당분간 제2경인고속도로 해당 구간에선 통제가 계속될 예정입니다.
경찰은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사고 수사본부를 꾸리고, 불이 처음 시작된 5톤 폐기물 운반용 집게 차 운전자 A 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A 씨는 차량 조수석에서 갑자기 '펑' 터지는 소리가 나더니불이 시작됐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화물차의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에어 호스'가 터진 것으로 추정하고, 화재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A 씨는 차 안에 있는 소화기로 불을 끄려다 여의치 않자 차를 놔두고 대피했는데요.
경찰은 오늘도 A 씨를 불러 화재 전후 조처가 적절했는지를 따져보고 있습니다.
사망자 5명이 모두 집게 차의 반대편인 안양 방향 차선에서 발견된 이유를 포함해 피해가 커진 경위도 조사하고 있는데요, 경찰은 차량 번호판 등을 통해 숨진 5명의 유족들을 찾아 신원 확인 작업도 마무리했습니다.
[앵커]
화재로 인한 피해가 이렇게까지 커진 이유도 짚어주시죠.
[기자]
네, 제 뒤로 보이는 방음 터널은 지난 2018년 준공됐는데요.
천장과 양측 벽이 흔히 아크릴로 불리는 폴리메타크릴산메틸 소재로 돼 있습니다.
함께 방음 터널에 쓰이는 강화유리나 폴리카보네이트와 달리, 아크릴은 인화점이 280도로 많이 낮습니다.
또, 소방당국은 아크릴이 다른 소재들보다 열 발생량이 많고, 유독가스도 많이 배출하기 때문에 피해가 커진 거로 보고 있는데요.
한국도로공사도 지난 2018년 불에 녹은 아크릴은 바닥으로 떨어진 뒤에도 계속 타면서 2차 확산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아 방음 터널에 사용하기 부적합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불이 터널로 번지며 순식간에 커졌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왔고, 떨어지는 불덩이가 다시 불타오르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또, 이 터널 앞엔 사고 발생 시 추가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한 진입 차단 시설이 설치돼 있습니다.
그러나 화재 당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의혹도 제기돼, 경찰은 이 부분 역시 파악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현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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