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건강은...” 대장동 재판부가 병원에 직접 확인 나선 이유
‘대장동 사건’을 심리 중인 재판부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김만배씨(화천대유 대주주)의 건강 상태를 병원을 통해 직접 확인한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는 최근 김씨가 입원했던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 김씨 건강 상태를 물었고, 지난 23일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회신서를 받았다고 한다. 이 회신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는 지난 14일 자기 차 안에서 흉기로 자해를 시도했다. 당시 김씨는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13일 검찰이 대장동 범죄 수익 은닉 혐의 등으로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와 이사 최우향씨, 인테리어업자 A씨를 체포하고 자신의 가족도 조사 대상이 되자 “날 구속하면 되는데 왜 다른 사람들을 체포하느냐, 내가 죽어야 끝나겠느냐”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법조계에선 검찰이 260억원의 은닉 자금을 추가로 찾아내고 그 돈과 관련된 김씨의 측근들을 체포하자, 김씨가 압박감을 느꼈을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김씨는 자해 이후 재판부에 ‘4주간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서를 제출했고, 재판부는 재판을 연기했다. 검찰도 김씨에 대한 수사를 중단한 상태다. 재판부가 아주대병원에 김씨 상태를 물은 것은 재판 재개 시점을 판단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지난 27일 아주대병원에서 퇴원했다. 그는 그날 밤 호흡 이상 증세를 보여 구급차를 타고 다른 병원 응급실로 갔다가 응급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김씨는 현재 입원 치료를 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자택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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