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들을 찍다…사진가 황헌만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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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 옹기와 교하천 습지 등 사라져가는 것을 기록해온 사진가 황헌만(黃憲萬)씨가 29일 오후 10시8분께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위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30일 전했다.
사진기자로 일할 때는 대학생 때부터의 관심대로 '사라져가는 우리 것'을 찍는 데 관심을 쏟았고, 사진집 '장승'(1988, 열화당), '보길도 부용동 원림'(1990, 열화당), '초가'(1991, 열화당), '조선땅 마을지킴이'(1993, 열화당), '돈가스'(2001, 형설출판사), '옹기'(2006, 열화당)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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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장승, 옹기와 교하천 습지 등 사라져가는 것을 기록해온 사진가 황헌만(黃憲萬)씨가 29일 오후 10시8분께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위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30일 전했다. 향년 74세.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라벌예대 사진과를 졸업했다. 소년잡지 '어깨동무' 기자, 중앙일보 출판사진부 기자, 서울문화사 사진부장 등으로 일했다. 2001년부터는 서울 구기터널 부근에 작업공간을 마련해 'M2스튜디오'를 운영했다.
고인의 사진 작업은 두 시기로 나뉜다. 사진기자로 일할 때는 대학생 때부터의 관심대로 '사라져가는 우리 것'을 찍는 데 관심을 쏟았고, 사진집 '장승'(1988, 열화당), '보길도 부용동 원림'(1990, 열화당), '초가'(1991, 열화당), '조선땅 마을지킴이'(1993, 열화당), '돈가스'(2001, 형설출판사), '옹기'(2006, 열화당) 등을 펴냈다. '국토 사진가' 또는 '민속 사진가'로 불렸다. 친한 이들은 '황고집'이라고도 했다.
1998년 이후 일산, 파주 교하로 이주한 뒤에는 '꿈엔들 잊힐리야:한국인의 정서를 정갈하게 담아낸 신 귀거래사'(2006, 호영출판사), '임진강'(2011, 역사만들기), '교하마을지'(2018, 파주시청), '습지, 새들의 안부를 묻다:교하들판 새들의 이야기'(2022, 소동) 등 파헤쳐지는 자연환경을 찍었다.
오랜 시간에 걸친 자연의 변화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사진과 글로 구성한 사진동화 '민들레의 꿈', '민들레 일기', '아주 작은 생명 이야기', '섬서구메뚜기의 모험', '날아라, 재두루미', '춤추는 저어새', '독수리의 겨울나기' 등도 펴냈다.
지난 10월 '습지, 새들의 안부를 묻다'를 펴낸 소동출판사의 김남기 대표는 "사진을 미친 듯이 좋아하는 분이었다"며 "한강 하구에 남은 유일한 습지인 공릉천이 훼손되는 걸 안타까워하며 사진으로 남기려고 했다"고 말했다.
아들 황정욱씨도 "아버지는 제게 '사진의 기록성은 다른 어떤 매체도 따라올 수 없다'는 말씀을 하시곤 했다"며 "촛불 시위 때도 양쪽의 시선에서 기록을 남기려고 하셨다"고 말했다.
유족은 부인 강애선씨와 사이에 1남1녀(황정욱·황혜정)와 며느리 김지혜씨 등이 있다. 빈소는 명지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내년 1월2일 오전 7시30분, 장지 경기도 양평 별그리다. ☎ 031-810-5444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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