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라스트 필름' 장현성 "'꼬꼬무' 한 뒤 초등학생 편지 받아…큰 의미"
배우 장현성에게 올해는 '열일'의 해였다.
장현성은 코로나 팬데믹이 무색하게 드라마, 영화, 예능, 교양, 연극까지 섭렵하며 바쁜 한해를 보냈다.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tvN '슈룹', 음악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던 JTBC '뜨거운 싱어즈', SBS 교양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 연극 '러브레터'까지 쉴 틈 없이 활동했다.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기, 영화 '라스트 필름(전수일 감독)'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다. 앞서 절친 김진수가 제작한 영화 '나를 죽여줘(최익환)'에 이어 2개월 만 스크린에 복귀한 것. 지난 29일 개봉한 '라스트 필름'에서는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영화감독인 상민의 애환을 그리며 호평 받았다.
-영화계가 힘든 시기였지만 그럼에도 올해 바쁘게 활동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오면서 영화가 위축될 수밖에 없었던 거 같다. 아직도 개봉해야 할 한국 영화들이 100편은 되는 듯 하다. 그 사이 OTT의 약진이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어서 더 그런게 아닐까."
-'라스트 필름'과의 첫 만남은 어땠나.
"처음부터 유쾌했던 건 아니다. 감독님 스타일이 설계도를 정확히 가지고 시작한 게 아니었다. 처음과 마지막 결과물도 다르다. 감독님 스타일다운 영화였고 시나리오가 재밌었다. '잘하면 웃기겠다' 싶었다. 다른 영화제에서 만나서 '우리 같이 영화 하자' 했을 때 '이야기도 하지마' 라고 했다. '그래야 좋은 형, 동생으로라도 남아'라고 했는데 결국에 이렇게 하게 됐다(웃음)."
"이런 영화를 만드는 것조차 희박해진 세상이 왔다. 대단히 상업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작품은 아니다. '나 같은 배우가 아니면 누가 또 하겠나' 싶은 마음으로 임했다."
-극 중 상민에게 공감이 가고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부분도 있을까.
"그 사람이 하는 모든 어리석은 짓들이 공감됐다. 그거밖에 본인을 증명할 길이 없는 중년 남자들, 그런 것들이 안타깝고 측은했다. 나도 다르지 않다. 노력은 하지만 주위에서 보는 나의 모습과 실질적인 나의 인생 그래프들이 차이가 난다. 나이는 들었지만 난 아는 것도 없는 거 같고 내 통장은 여전히 가난하다. 상민에게도 공감되는 부분이 꽤나 많았다."
-올해 유독 진짜 바쁜 한해였다.
"영화들은 한참 전에 찍은 게 개봉한 거다. '뜨거운 싱어즈'도 몇번을 고사했었다. 노래 잘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 배우가 노래를 해야하나 싶기도 했다. 나문희 선생님 등 같이 하는 분들 이야기를 듣고 신뢰가 생겼다. 또 제작진이 음악 프로그램 많이 해 본 팀이라 좋더라. 나도 평소에 음악을 좋아한다. 다행히 (프로그램) 반응이 좋았다."
-이제는 '꼬꼬무 아저씨'라 불린다.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많이 알아 본다. 편지도 온다. 무슨 책에서 본 내용이라면서 '아저씨가 이 사건을 소개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적혀있다. 그런 게 너무 좋다. 요즘 같은 시대에 편지 보내는게 진짜 어려운데 참 의미가 있구나 싶다."
-모니터링 하기도 힘들겠다.
"사실 집에 TV가 없어서 많이 보진 못하지만 초반 모니터링은 한다. 현장에서 보긴 해도 결과물이 달라지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마지막 편집본을 봐야 연출자가 어떤 의도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래야 다르게 해볼 수도 있지 않나. 초반에 3~4회 정도는 본다."
"결혼 후 초반에는 있다가 고장이 났다. 그 무렵에 제주도로 이사를 갔다. 그렇게 점점 자연스레 TV 없이 생활했다. 오히려 없으니 더 편한 거 같다. 뭐라도 다른 걸 하고 놀아야 하니까 더 좋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나왔던 자녀들도 많이 컸겠다.
"벌써 첫째(준우)는 대학교 2학년에 올라가고, 둘째(준서)는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예능을 더 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꼬꼬무'의 경우에도 교양이고, MBC '라디오 스타' 같은 건 홍보 때 잠깐 나갔었다. 물론 즐거움과 웃음을 드리고 싶은 목표는 있지만, 본업이 배우이기에 아직은 잘 모르겠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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