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의 질주…3나노 양산에 이어 1·2나노 개발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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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SMC의 최첨단 반도체 칩 질주가 시작된 가운데 TSMC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전날 대만 남부의 타이난 과학단지 내 18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에서 3나노(nm·10억분의 1m) 반도체 칩 양산에 들어간 데 이어 2나노, 1나노 공정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는 '독주(獨走)'를 시작하면서 주변을 긴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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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대만 TSMC의 최첨단 반도체 칩 질주가 시작된 가운데 TSMC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전날 대만 남부의 타이난 과학단지 내 18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에서 3나노(nm·10억분의 1m) 반도체 칩 양산에 들어간 데 이어 2나노, 1나노 공정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는 '독주(獨走)'를 시작하면서 주변을 긴장시키고 있다.
3나노 반도체 칩은 지난 6월 삼성전자가 먼저 양산에 돌입했으나, TSMC는 그 이상의 첨단 기술에도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류더인 TSMC 회장은 18 팹 기념식에서 "3나노 칩에 대한 수요가 매우 강하다"고 강조하면서 "반도체 산업은 향후 10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며 대만은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독주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류 회장은 이어 3나노 반도체 칩 생산 공정이 5나노보다 전력 사용량을 35% 줄일 수 있다면서, 3나노 공정의 기술은 향후 5년 이내에 시장가치가 1조5천억 달러에 달하는 최종 결과물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만의 신주와 타이중에서 2나노 공정을 적용한 반도체 칩을 생산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TSMC는 내년 2분기에 2나노 반도체 생산이 가능한 R&D(연구·개발) 센터를 신주에 건설하고, 그곳에 8천여 명의 인력을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TSMC는 이르면 2026년에 1나노 공장을 착공해 2027년 시범 생산, 2028년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TSMC는 이런 대만 내 투자 이외에 주요 선진국들에 생산 거점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미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 공장을 각각 건설 중이며 독일 드레스덴에도 공장 건설을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TSMC는 미국 피닉스 공장 등에서 2024년부터 4나노, 2026년부터 3나노 반도체 칩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TSMC는 해외 생산 거점 확보 전략으로 '탈(脫) 대만'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대만에는 해외보다 첨단 기술이 적용된 생산기지를 마련하는 방식으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TSMC의 해외 생산 공장은 위협이 아닌 대만 힘의 표시"라고 강조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TSMC를 포함한 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세계 최첨단 반도체 칩 제조 능력의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기준으로 대만의 국내총생산(GDP)은 한국의 절반 수준이지만 파운드리 1위 TSMC, 3위 UMC,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4위 미디어텍 등을 포함한 반도체 대기업 수가 28개로, 한국(12개)의 2배를 넘는다.
이 통신은 애플의 주요 협력업체인 TSMC가 3나노 이상의 최첨단 반도체 칩 생산기술을 활용해 아이폰에서 인터넷 서버, 슈퍼컴퓨터에 이르기까지 차세대 첨단 제품 생산을 제어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특히 미국 제재 영향으로 중국 경제가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TSMC는 그다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TSMC가 올해 자본지출을 당초 계획보다 10% 줄인 360억 달러로 낮춘 점도 눈길을 끈다. 애널리스트들은 대만이 내년에도 확장적인 지출을 하지 않고 실리적인 경영을 하면서 첨단 반도체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TSMC의 독주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TSMC가 첨단 반도체 칩에 대한 지배력을 증가시키는 것이 중국의 첨단 기술 접근을 차단하려는 미국의 의도와 일치하지만, 자칫 대만의 기술 독점으로 이어져 그로 인한 폐단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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