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범석 청주시장 “말보단 행동과 실천으로 보여줄 것”

이주현 2022. 12. 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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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사 본관동 철거 등 주요 현안사업 문제 없이 추진할 것
청년이 미래... 취업, 창업 지원 등에 온 힘

이범석 청주시장. /청주시 제공.

[더팩트 | 청주=이주현 기자] 역대 최연소 청주시장, 행정고시(36회) 출신의 노련한 행정 전문가. 검증된 정무 감각. 이범석(55) 충북 청주시장에게는 으레 이같은 수식어가 붙는다.

이 시장은 승부사 기질이 다분하다. 6년이나 남은 안정된 공직생활을 포기하고 모든 걸 잃을 수도 있는 선거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의 베팅은 적중했다.

지난 1992년 공직에 입문한 이 시장은 지방과 중앙부처를 오가며 30년간 단맛, 쓴맛을 다 맛봤다. 청주시 부시장 재임 시절에는 몇 개월간 청주시장 권한대행을 하며 시정을 체감했다.

그런 그가 청주시장에 도전했던 이유는 하나다. 정년을 채우는 대신 새로운 도전. 마지막까지 고향인 청주시의 발전에 힘을 보태는 것. 그것뿐이었다.

이 시장은 최근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내 고향 청주시를 위해, 또 시민들이 보내주신 기대에 부응하고자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말보단 행동으로, 또 실천으로 보여주는 청주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청주시의 현안 중 하나인 청주시청사 본관동 철거 문제에 대해서는 "청사는 우리 후대의 시민과 공무원이 이용하는 건물인데 과연 무엇이 바람직한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본관을 존치한 기존 설계안은 공간 활용에 제약이 있어 여러 문제점이 있다. 그래서 본관을 철거하고 새롭게 설계해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청사를 지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존치 주장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지만 본관은 1965년에 지어진 콘크리트 건물로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인 위험한 건물"이라며 "본관 존치를 위해서는 정비를 위해 30억 원 이상의 예산이 들고, 정비를 해도 20~40년 후면 수명이 다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진설계도 적용되지 않아 지진에 취약하고, 내구성은 한계에 도달했다"며 "남은 수명을 10년 이상 늘리기 어렵다는 구조안전진단 전문가의 소견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설계안은 디자인을 중시한 건축 형태로, 건축비용이 높게 형성돼 있다"며 "본관을 철거해 효율적으로 재설계한다면 기존 설계비를 감안해도 2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청주병원 부지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청주시로 소유권이 넘어 왔지만 병원 측은 여전히 무단으로 점유 중"이라며 "더 이상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아 보여 강제집행 절차에 돌입했고, 엄정한 법적 대응을 통해 시청사 건립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때만 되면 하면 나오는 KTX세종역 신설 문제에 대해서는 "애초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기본계획에는 KTX오송역을 세종시의 관문역으로 활용키로 했는데도 KTX오송역에서 불과 22km 떨어진 곳에 통행시간 5분을 단축하기 위한 KTX세종역 신설 추진은 기본계획에 어긋난다"며 "인접 도시와의 상생과 균형발전도 저해하는 것이고, 갈등만 조장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2017년 당시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수행한 KTX세종역 신설 관련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B/C(편익비용비)가 0.59로 분석됐다"며 "2020년 세종시 자체 용역에서도 0.86으로 나타나 사업 타당성이 없다고 이미 결론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향후 대전과 세종, 충북간 광역철도가 건설되면 세종에서 KTX오송역으로의 접근성도 개선돼 세종시로의 출퇴근 불편도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청주시는 KTX세종역 신설에 대해 반대하고, 앞으로도 충북도와 공동으로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3년 주요 사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지금까지는 청주시정의 큰 틀을 마련하고, 사업을 계획하거나 시작하는 단계였다면 2023년부터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시기"라고 했다.

그는 "2023년 예산은 2022년 예산보다 9.1% 증가한 3조 2842억 원"이라며 "예산 편성 과정에서 청주시의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세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정책효과가 낮거나 관행적인 사업, 중복사업은 감축하고 현안 사업에 재투자해 예산의 효율성을 높인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청년정책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그는 "청주시가 더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려면 청년들이 지역에서 정착하고 생활하도록 돕는 청년정책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청년들의 주거와 일자리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거 문제 해소를 위해 청주산업단지와 오창제2과학산업단지에 청년주택을 추진 중"이라며 "한시적이지만 청년의 월세와 전세자금 이자도 지원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입대한 청년들이 다쳤을 경우를 대비한 상해보험 가입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는 "청년들이 일자리나 창업, 창직할 수 있도록 대현지하상가나 명암타워에 청년을 위한 공간 마련을 구상 중"이라며 "로컬 크리에이터를 1000여 명 정도 양성해 창업 또는 취업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 시장은 "평생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투자유치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현재 20조 원 정도의 투자유치를 했고, 앞으로도 대기업과 유망기업을 적극 유치해 지역 청년들이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토양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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