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日공명당 대표 만나 "한일관계 개선에 역할 해달라"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 설명… 강제동원 해법도 논의된 듯

야마구치 나쓰오일본 공명당 대표(왼쪽)과 박진 외교부 장관. (외교부 제공)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30일 일본 연립여당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를 만나 하고 양국관계를 비롯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야마구치 대표 접견에서 "지난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양국이 그간 정당을 비롯한 고위급 교류를 통해 오랫동안 경색된 채 방치돼온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특히 "올 9월과 11월 등 2차례의 한일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양국관계 개선 및 현안 해결의 전가가 마련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약식' 회담을 한 데 이어, 11월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 기간 두 번째 회담을 햇다.

박 장관은 "공명당은 일본 연립여당(자민·공명당)의 한 축으로서 그간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양국관계 개선·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한일 양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국가"라며 "양국 관계뿐만 아니라 한반도 및 지역·글로벌 차원의 다양한 과제에 대해서도 함께 대응해가자"고 당부했다.

야마구치 대표 또한 박 장관의 이 같은 견해에 대해 공감을 나타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외교부는 이날 배포한 회담 결과 자료에서 야마구치 대표의 발언은 따로 소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외교가에선 한일 간 최대 갈등현안인 강제동원 피해배상 문제 등이 논의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박 장관은 지난 28일 발표한 우리 정부의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 야마구치 대표에게 설명했으며, 야마구치 대표는 "한국 정부의 포괄적이고 획기적인 인·태전략 발표를 환영·평가한다"고 밝혔다.

야마구치 대표는 전날 오후엔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기도 했다. 우리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야마구치 대표에게 "'한일관계 현안'이 조속히 해결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여기서 '한일관계 현안'이란 강제동원 피해배상 문제를 뜻한다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