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 8개월 만에 하락 반전, 변곡점 찍고 주담대 금리 인하
미국발 금리 인상 등 외부변수 영향을 받고 있는 부동산, 금융권 시장에서 수 개월 만에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이른바 ‘주담대’ 금리가 8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는 11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가 연 5.57%로 전달 대비 0.23%포인트 상승했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수 개월만에 내려온 것이다.
가계대출 중 일반신용대출(연 7.85%) 금리가 중·저신용차주 비중이 확대되면서 한 달 새 0.63%포인트 뛰었고, 보증대출(연 5.65%) 금리 역시 지표금리 상승 영향으로 0.55%포인트 상승했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0월 연 4.82%에서 11월 연 4.74%로 0.08%포인트 떨어졌다.
이 같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한 것은 지난 3월(-0.04%포인트) 이후 8개월 만이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상승폭에 비해 주담대 금리 상승폭이 작았다”면서 “은행들이 대출 가산금리를 인하하거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의 조치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안심전환대출’을 취급하면서 전체 주담대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가계 고정금리대출(신규) 비중은 10월 29%에서 11월 36.8%로 7.8%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10월 연 5.27%에서 11월 연 5.67%로 0.40%포인트 뛰면서 2012년 6월 이후 10년 5개월 만에 최고를 나타냈다.
은행채 단기물 등 지표금리의 상승, 회사채 시장 위축에 따른 은행대출 수요 지속 등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기업대출 금리가 0.33%포인트 오른 연 5.41%였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0.44%포인트 뛴 연 5.93%로 집계됐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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