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늘리지만…생산직 채용 몸사리는 국내 車업계

강주희 기자 2022. 12. 3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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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오랜만에 생산직 채용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지만 다른 국내 완성차 기업들은 내년 경기 부진을 우려하면서 되레 고용 속도를 조절하는 분위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부터 2년간 국내 생산공장 기술직 700명을 채용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7월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과 기존 노후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는 방안에 의견 일치를 이루면서 기술직 신규 채용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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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현대차, 노사 합의 따라 2년간 기술직 700명 채용
내년 상반기부터 진행, 23년 400명, 24년 300명
업계, 전기차 전환 가속화에 생산직 채용 어려워
쌍용차 5년간 신규 채용 없어, 한국GM도 "계획 없다"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 양재동 사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현대자동차가 오랜만에 생산직 채용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지만 다른 국내 완성차 기업들은 내년 경기 부진을 우려하면서 되레 고용 속도를 조절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자동차산업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제체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생산직군의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부터 2년간 국내 생산공장 기술직 700명을 채용한다. 현대차가 기술직 신규 채용에 나선 것은 2013년 4월 이후 10년 만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7월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과 기존 노후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는 방안에 의견 일치를 이루면서 기술직 신규 채용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당시 협상에서 노조는 기술직 대다수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매년 2000명 이상 퇴직한다는 점을 들어 신규 채용을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정년 퇴임하는 현대차 기술직 근로자는 약 2200명이다.

노조의 요구가 일부 수용되면서 현대차의 기술직 채용은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자동차 시대를 대비하고 준비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기술직 인력 충원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가 지속되면서 대부분의 국내 완성차 기업들은 생산직 채용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신규 채용 계획을 최대한 보수적 관점에서 재검토하거나 일정기간 신규 채용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쌍용자동차 노사는 향후 5년간 매년 평균 150여명의 정년 퇴직 등 감소 인원에 대해 신규 채용을 하지 않기로 지난해 합의했다. 인위적 인력 조정 없이 실질적 구조조정의 효과를 얻고 이를 통해 매년 4~6% 수준의 생산 효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한국GM는 지난 4월 생산직 250명을 뽑았으나 내년 채용 계획은 아직 없다. 오히려 부평2공장 폐쇄로 인한 인력 전환 배치 문제 등이 현안이다. 한국GM관계자는 "내년부터 창원공장에서 신차가 생산돼 올해 채용을 하게 됐다"며 "내년 신규직 채용은 계속해서 살펴봐야 할 문제지만 특별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GM은 지난달 부평2공장을 폐쇄하고 글로벌 모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200명 규모의 인력 전환 배치를 노조와 합의했다. 또 창원공장에 9000억원, 부평공장에 2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통해 글로벌 모델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등 신제품 생산에 주력하기로 했다.

기아도 생산직 채용에 신중한 모습이다. 기아는 지난해 5년여 만에 생산직 채용에 나섰는데 100명 모집에 4만9432명이 지원해 5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사실상 전기차 시대에 맞춰 생산 구조도 변해야 하기 때문에 채용에 주춤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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