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경진 고대' 발언 해명… "지역관리 유리하단 의미"

[the300]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회 조직위원장에 김경진 전 의원을 선정한 데 대해 "21회에 걸친 회의와 심층 면접은 물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서 동대문을 조직위원장에 내정됐던 허은아 의원이 탈락한 후폭풍이 거세지자 해명에 나섰다.

조강특위는 30일 오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조강특위의 심도 있는 결론에 대해 근거 없는 비방이나 사실무근의 추측은 자제해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비윤(비윤석열 대통령)이어서 배제됐다', '김 전 의원이 특정 대학을 나오고 검사 출신이어서 조직위원장에 선정됐다' 등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어제 비대위 직후 진행된 백브리핑에서 언급된 특정 대학의 이름은, 김 전 의원이 동대문구와 인접한 곳의 대학에 졸업해 지역관리 능력에서 유리하다는 의미"라고 반박했다.

조강특위 위원장인 김석기 사무총장은 전날 "아무래도 선호가 낮은 지역인데 인지도 부분에서 김 전 의원이 더 인지도가 있었고, 학교도 고려대 나왔다"며 "여러 측면에서 두 분 다 아주 좋은 분인데 상대적으로 김 전 의원이 좀 더 (경쟁력) 있는 것 같다고 만장일치로 면접 결과 판단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조강특위는 "허은아 의원 역시 당의 훌륭한 인재인 것은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대문구 을의 조직위원장으로 결정된 김 전 의원은 면접을 통해 지난 20대 지역구 국회의원 시절의 지역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구 관리 계획 등을 설득력 있게 피력했다"며 "인지도 면에서 경쟁자들보다 비교우위에 있었다"고 했다.

이어 "호남 출신으로 차기 총선에서 표의 확장성을 비롯해 상대방 후보를 꺾을 수 있는 경쟁력이 앞선다고 판단했다"며 "조강특위 위원 전원은 만장일치로 김경진 전 의원을 조직위원장으로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당사자인 허 의원은 당의 결정에 대한 반발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서울 유명 대학, 검사만 자랑스러운 직업이 아닙니다. 환경미화원님도, 버스기사님도, 택시기사님도, 학교 선생님도, 프로게이머님도, 내일의 꿈을 꾸며 열심히 오늘을 살아가시는 대한민국의 모든 분들이 자랑스러운 분들"이라며 "제가 정치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스스로의 노력과 헌신에 합당한 보상을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고, 당당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바로 그것이 그동안 제가 말씀드렸던, 예측가능한 사다리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