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터널 희생자들 신원 확인 어려움…“얼마나 참혹하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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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11시30분께 경기도 안양시 평촌한림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전날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희생자 3명의 주검만 안치돼 있었다.
평촌한림대병원 장례식장의 한 직원은 "희생자 주검은 입관실에 있다. 한 명 정도만 신원이 확인된 상태"라며 "피해자 신원이 모두 확인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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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불탄 차량·차대번호로 소유자 연락, DNA 감식도
30일 오전 11시30분께 경기도 안양시 평촌한림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전날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희생자 3명의 주검만 안치돼 있었다. 희생자 빈소는 없었다. 희생자의 주검이 불에 많이 훼손돼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같은 날 낮 12시30분께 희생자 2명의 주검이 안치된 안양시의 메트로 장례식장에도 같은 이유로 빈소는 차려지지 않았다. 이들 주검은 평촌한림대병원 안치실이 부족해 전날 저녁 이곳으로 옮겨왔다.
평촌한림대병원 장례식장의 한 직원은 “희생자 주검은 입관실에 있다. 한 명 정도만 신원이 확인된 상태”라며 “피해자 신원이 모두 확인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메트로 병원의 장례식장 직원은 “주검을 직접 봤는데 너무 참혹해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며 “어제(29일) 희생자 아버지로 보이는 분이 오셨는데 주검 확인도 못한 채 오열만 하셨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께 유족을 지원하기 위해 평촌한림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대한변호사협회 소속 변호사는 신원 확인을 위해 경찰서 등을 오가는 유족들을 만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몰려든 취재진을 바라보던 한 시민은 “사고 하루가 지나도 주검의 신원을 확인을 못하는 상황을 보니, 얼마나 참혹하게 희생됐는지 짐작이 간다”며 안타까워 했다. 진료차 병원을 찾은 한 시민은 “이태원에서는 길을 가던 젊은이 수백명이 희생되더니, 이젠 멀쩡한 도로를 운전하다 참변을 당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며 “길조차 안전하게 다니지 못하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희생자 신원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감식을 요청한 상태다. 경찰에서 채취한 유족의 유전자와 희생자 주검의 유전자를 비교하는 것이다. 정확한 결과는 1∼2일 뒤 나올 전망이다. 경찰은 현재 피해 차량 46대(전소 44대, 그을림 2대)의 차량번호와 차대번호를 확인해 소유주 가족에게 연락을 한 상태다.
전날 방음터널 화재로 5명이 숨지고, 3명이 중화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또 38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부상을 당했다. 지난 29일 오후 1시49분께 제2경인고속도로 상행선 북의왕교차로에서 난 이번 불은 안양에서 성남 방면으로 향하던 폐기물 수거 트럭에서 불이 시작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는 사건 당일 폐기물 수거 트럭 운전자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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