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집 사려면 멀었다".. 금리 높고, 아직 비싸

제주방송 김지훈 2022. 12. 3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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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떨어지겠지", "아직 살 때가 아니".

제주지역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 완화 시그널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에 따른 매수심리 하락으로 거의 1년 내내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더 많은 상황을 지켜봤다"면서 "거래 침체만 심화되고 아파트 값 낙폭 확대가 점점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확산되는 양상"이라고 우려를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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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심리, 연중 기준선 이하 머물러.. '거래 절벽' 계속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63.1.. 지난주보다↓
2012년 7월 첫주 58.3 기록 이후 가장 낮은 수준 기록
고금리·고물가 영향.. "집값 하락, 거래 위축 부추겨"
수도권, 지방 대부분 하락세.. 전세시장 침체 마찬가지


"더 떨어지겠지", "아직 살 때가 아니".

매수 심리는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대출이다 세제 등 각종 규제를 풀고, 또 풀겠다고 예고해도 아파트 매수 심리는 좀체 풀릴 조짐이 없습니다.

집값은 더 떨어지고, 오히려 더 하락할 것이란 우려만 깊어지는 상황입니다.

고금리 전망이 이어지는데다 경기 침체가 거듭되는게 주요인으로 풀이됩니다.

■ 전국 매매수급지수 5주 연속 최저치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4주차(2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지난주 71.0에서 금주 70.2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지난 2012년 7월 부동산원이 매매수급지수를 조사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5주 연속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서울의 경우 매매수급지수가 63.1으로, 전주(64.0)보다 하락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2년 7월 첫 주(58.3) 이후 최저 수치입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주택 매수 희망자보다 매도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만큼 매물이 나오더라도 고금리로 주택 대출 비용이 높아진 데다 집값이 더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맞물려 선뜻 매수자들이 나서지 않는 실정입니다.


■ 서울 등 13개월째 매도>매수.. 낙폭 확대 계속

서울만 해도, 아파트 수급지수가 지난해 11월 셋째주 99.6이후 지속 기준선 아래를 밑돌면서, 1년 넘게 매도자가 매수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은평·마포·서대문구 등 서북권 지수가 56.3으로, 서울 5대 권역 가운데 최저에 머물렀고 양천·동작·강서구 등이 분포한 서남권이 60.1, 용산·종로·중구가 포함된 도심권이 62.4로 지난주(64.6)보다 떨어졌습니다.

강남권(동남권)도 71.7로 지난주(72.8)에서 내림세로 돌아섰습니다.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있는 동북권 정도 62.3으로 지난주(62.2)보다 소폭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 수도권, 지방 등 하락폭 확대 거듭

경기(66.2)와 인천(64.6)도 매수심리가 한풀 꺾였습니다.

수도권 지수는 65.0으로 지난주(65.8)보다 0.8p 추가 하락했습니다.

2012년 7월 첫 주(61.5) 이후 역대 최저치입니다.

지방 매매수급지수도 지난주 75.8에서 74.9로 떨어졌습니다.

세종시는 이번주 48.9로 아예 50선이 무너졌습니다.

부동산원 주간 통계 기준 누적 하락률이 -16.74%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져, 부진한 매수심리를 반영했습니다.

제주는 그나마 매매수급지수가 전주(73.2)와 같은 73.2로 보합세를 이어갔지만 부진한 거래흐름에, 매수심리가 크게 움직이지 않는건 마찬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 전세시장 '꽁꽁'.. 하락·보합세 계속

전세시장도 다를 바 없이 침체 분위기입니다.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71.0에서 금주 70.0으로, 서울은 61.8에서 60.4로 각각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고금리 여파에 이사 수요가 급감한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도 전주(85.3)와 마찬가지, 큰 변동없이 보합세를 유지하는데 그쳤습니다.

제주지역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 완화 시그널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에 따른 매수심리 하락으로 거의 1년 내내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더 많은 상황을 지켜봤다"면서 "거래 침체만 심화되고 아파트 값 낙폭 확대가 점점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확산되는 양상"이라고 우려를 더했습니다.

또 다른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집을 살 때, 자금 즉 대출이 동원되기 마련인데 금리는 내릴 기미조차 없이 이자 감당이 어려운 상황이 연중 되풀이돼 왔다. 지난달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만 7%대를 형성했다"며 "집값이 내린다고 해도, 대기 수요자들의 매수 기대가는 계속 낮아지고 매매가 하락 폭만 커지는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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