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실적 백화점 3사…주가는 롯데쇼핑만 뛰었네

윤정훈 2022. 12. 3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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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 주가 결산
롯데쇼핑, 백화점·마트 실적 회복에 주가 5% ↑
신세계, 백화점 호조에도 면세점 부진에 주가 13%↓
현대백화점, 홀딩스 설립 앞두고 매력 하락...주가 21%↓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올해 최대 실적은 달성한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가 주식시장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쇼핑(023530)은 코스피 수익률(-25%)을 크게 앞선 5% 수익률을 기록하며 백화점 3사 중 유일한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 부문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더딘 면세사업 실적 회복과 내년 경기침체 전망이 우선 반영되면서 주가가 부진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사진=각사)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신세계(004170), 현대백화점(069960)그룹 3사의 연간 주가성장률는 각각 5%, -13%, -21%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3분기 누적 11조6860억원 매출액과 29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부임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사내 소통을 강화하고 명품패션 브랜드 소싱을 강화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매출 2조 클럽에 백화점 중 두 번째로 가입하며 롯데의 자존심을 세웠다.

리오프닝 소비의 최대 수혜를 입은 백화점과 마트는 견조한 실적을 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이커머스와 전자제품 부문은 엔데믹에 성장세가 둔화되며 부진했다.

내년에도 고소득층의 백화점 매출 견인과 대형마트·슈퍼 부문의 통합소싱에 따른 경영 효율성 증대 등에 힘입어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유진투자증권은 롯데쇼핑의 내년도 예상 영업이익을 6588억원으로 올해보다 4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점쳤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이마트와 롯데온(이커머스부문)이 얼마나 적자폭을 줄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023년 예상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본 현재 주가는 PER(주가수익비율) 3.9배 수준으로 저평가 되어있다.

백화점 3사 2022년 3분기 누적 실적 비교(자료=각 사)
신세계(004170)도 명품·패션을 비롯한 모든 카테고리가 고루 성장하며 전년 대비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8조 9679억원, 504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주가는 연초보다 13% 가량 하락했다.

중국 봉쇄에 가로막혔던 면세점 사업의 부진 영향이 끼쳤다. 동남아 관광객은 늘고 있지만 과거 중국인의 소비를 채워주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국내 주식시장이 오프라인 유통 사업에 대한 주가 프리미엄이 낮고, 내년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것도 하락의 요인이다. 신세계는 백화점 3사 중에서 점포수가 13개로 가장 적지만 매출액에서는 점포수가 훨씬 많은 롯데(32개)를 위협하는 2위다. 점포당 평균 매출액도 7709억원으로 가장 높다.

백화점 부문의 실적이 내년 경기침체에도 높은 한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023~2024년에는 본점과 강남점의 증축도 계획돼 있다. 이에 면세 부문의 실적회복이 뒷받침된다면 주가가 상승 반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7조3795억원, 영업이익 252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주가는 백화점 3사 중 가장 큰폭인 22% 하락했다. 더현대서울이 개점 1년만에 매출 8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백화점 부문의 실적은 대폭 개선됐다. 다만 후발로 뛰어든 면세사업이 더디게 성장하고 있고,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웃렛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영업이익 성장폭이 둔화했다.

내년 3월 1일 지주사인 현대백화점홀딩스 설립도 주가에 부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지주사가 생길 경우 투자수급이 홀딩스로 빠지면서, 현대백화점 매수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무역센터점, 목동점, 킨텍스점, 충청점 등을 운영하는 계열사인 한무쇼핑이 연결재무제표 기준에서 빠지기 때문에 외형도 줄어든다. 이에 주가 상승 메리트를 새롭게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내년에도 고소득층과 MZ세대의 양극화 소비를 통한 매출 견인이 예상된다”며 “주가 상승의 키는 백화점이 아닌 면세점, 가전할인점 등의 실적이 좌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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