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도 4급 국장도 ‘꾸벅꾸벅’…“자질 논란”
[KBS 창원] [앵커]
이태원 참사 유가족에 막말을 한 김미나 창원시의원 탓에 창원시의회 홈페이지에는 연일 비난의 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국적인 공분을 사고 있는데도 창원시의회 본회의장에는 의원도, 고위 간부 공무원도 회의 내내 조는 모습이 포착돼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해를 마무리하는 창원시의회 마지막 본회의.
한 여성 의원이 맨 뒷줄 의원석에서 고개를 의자 뒤로 아예 젖혀 눈을 감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쓰지도 않고, 입을 벌린 채 잠이 든 것입니다.
자세를 고쳐 앉아보지만, 밀려드는 졸음을 깨기가 어려운 모습입니다.
["표결할 것을 선포합니다."]
잠시 뒤 찬반 투표를 해야 하는 순간, 옆 자리 의원이 팔을 툭 치며 잠을 깨우고, 또 다른 의원은 잠이 깬 여성 의원을 보고 멋쩍은 듯 웃습니다.
이 여성 의원은 엉겁결에 한 표결이 잘됐는지 다시 확인까지 합니다.
이날 의회에서 다뤄진 내용은 추경 예산안 처리와 원내 교섭단체 구성 안건 등 모두 28건, 본회의장 곳곳에서 졸고 있는 시의원들의 모습이 목격됩니다.
집행부 자리에 앉은 간부 공무원도 예외가 아닙니다.
쉴 새 없이 꾸벅꾸벅 고개를 숙이더니, 아예 일어나지 않습니다.
4급 국장은 자신의 영상을 보고 조는 모습이 아니라고 해명합니다.
["(좀 피곤하셨습니까? 왜 그러셨어요?) 아니, 그런…. 그래요? 조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상임위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창원시 산하기관장에 대한 첫 인사 검증 자리, 답변에 나선 후보와 기관 직원들이 마주보고 있는데도 3분 이상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 시의원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조재욱/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 교수 : "지역민들이 의회를 바라보는 눈높이가 과거와 다르게 굉장히 높아졌기 때문에, 의원들도 여기에 발을 맞춰 공인의 입장에서 본인들이 책임을 지고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이태원 참사 유족에 대한 막말에다, 공인인 것을 깜빡했다는 해명으로 전국적인 공분을 산 김미나 창원시의원, 창원시의회 홈페이지에는 지난 13일부터 지금까지 800여 건의 비난 글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황재락 기자 (outfocu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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