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면]그깟 공놀이를 예술로...펠레를 기억하는 전세계의 말,말,말

오광춘 기자 2022. 12. 3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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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팝아트의 선구자인 앤디 워홀은 “미래엔 모든 사람들이 15분 동안 유명해질 수 있다”라는 말을 남겼죠. 그러나 예외는 하나 달았습니다.
“펠레는 내 이론을 반박하는 몇 안되는 사람들 중 한명이다. 15분이 아니라 15세기 동안 그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스페인 스포츠 전문 '마르카'의 1면은 온전히 펠레만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사진='마르카' 캡처)
펠레가 축구를 통해 뿜어낸 상상력 때문이겠죠. 펠레 덕분에 축구는 아름다운 경기로 불렸고, 축구는 예술이 됐다는 표현까지 등장했으니까요.
브라질 언론 '오 글로보'는 4개의 1면을 꾸렸습니다. 시간대별로 펠레를 돌아봤습니다. (사진=트위터 tom phillps 캡처)
축구 전설이 천상의 그라운드로 떠난 날, 전 세계가 쏟아낸 추모 메시지도 다르지 않습니다. 애도는 한 사람에 대한 발자취를 돌아보는 찬사로 채워졌습니다. 브라질의 네이마르는 "펠레가 축구의 모든 것을 바꿨다"고 돌아봤습니다. 게리 리네커는 영국 BBC를 통해 “펠레는 축구의 동의어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언론 '뉴욕타임스'는 '펠레는 세계 축구의 얼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사진='뉴욕타임스' 캡처)
미국 '뉴욕 타임스'는 '펠레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가난한 사람들, 매우 부유한 사람들, 그리고 그가 경기하는 것을 본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고 썼습니다. 영국 언론 '더 타임스'는 펠레의 한 사람으로서 생애를 돌아봤습니다. 축구 밖의 서사에 대한 품평도 덧붙였죠. '펠레는 알리만큼 정치적인 사안에 관심을 드러낸 인물은 아니지만 스포츠와 인종에 대한 이야기에선 상징성을 띠었다'고 적었습니다.
영국 언론 '더 타임스'는 전설의 복서 알리와 견주며 한 사람으로서 펠레의 인생을 돌아봤습니다. (사진='더 타임스' 캡처)
실제로 펠레는 브라질 군부정권 시절 이어진 폭력에 대해 방관하듯 침묵하고, 또 인종 차별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은 것을 두고 비판을 받아왔죠. 하지만 축구에 끼친 영향력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습니다. 축구 하나로 브라질을 알리고, 공놀이에 불과한 축구의 지평을 넓히고, 축구 역사를 흔들었다는 것만은 누구나 인정합니다.
프랑스 스포츠 전문 '레키프'의 1면도 축구전설 펠레를 조명했습니다. (사진='레키프' 트위터)
펠레의 위대함을 이야기해줄 수 있는 일화는 한 두가지가 아니죠. 믿거나, 말거나 식의 이야기가 차고 넘칩니다. '뉴욕 타임스'는 두가지 사례를 소환했습니다.1961년 펠레를 영입하려는 유럽 클럽의 러브콜을 물리치기 위해 브라질 정부가 나서 펠레를 수출할 수 없는 국보로 선언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는 이야기도 그 중 하나입니다. 1970년대 초 브라질 산투스에서 은퇴하자 펠레가 미국에서 뛸 수 있도록 길을 열어달라며 미국 국무장관인 키신저까지 브라질에 요청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옵니다.
영국 언론 '데일리 미러'의 1면.

펠레가 남긴 마지막 유언은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라. 영원히'입니다. 1977년 10월 미국에서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를 때 그라운드 위 단상에서 외친 말과 같습니다. 그때도 가장 힘줘서 한 말은 '사랑'이었습니다.
“나와 함께 세 번 외칩시다. 사랑하라, 사랑하라,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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