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권상우 "저와 자식 위해 희생하는 손태영에게 미안하고 고마워" [인터뷰M]
영화 '스위치'에서 돈 많고 개념 없는 안하무인 톱스타에서 돈 없고 식구 많은 극한 직업 매니저까지 한 인물의 상반된 모습을 연기하며 웃음과 감동을 안겨준 배우 권상우를 만났다.
권상우가 연기한 '박강'은 당대 최고의 톱스타로 돈 많고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고 살고 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인생이 뒤집어지며 10년 전 헤어졌던 연인과 결혼해 쌍둥이 남매의 아빠로 살게 된다. 뒤바뀐 세상에서 재연배우와 연극 무대를 오가다 매니저의 일을 하게 되는 인물이다.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안기는 따뜻한 영화 '스위치'에 출연한 권상우는 이 작품에 대해 "아버지를 떠오르게 하는 영화"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작품 하면서 한 번도 아버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고, 이 영화를 찍으면서도 사실은 그냥 그랬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몇 장면이 되게 많이 아버지를 생각나게 하더라. 사실 저는 아머 지를 못 보고 자랐다. 평생 많은 곳을 이사 다녔지만 변함없었던 장소는 아버지 산소다. 너무 오래갔기 때문에 요 근래 산소를 가지 않아도 미안하지 않았다. 그런데 극 중에서 아버지 산소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부분이 참 뭉클하더라. 어머니도 이 영화를 보시면 저와 똑같은 느낌을 받으실 것 같다. 처음으로 아버지가 생각나는 영화였다."라며 애틋한 개인사를 공개했다.
권상우는 "제가 출연한 영화 중 최고 스코어가 '동갑내기 과외하기'다"라며 자신의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데뷔가 빠르지 않았다. 소속사에 들어와 처음 봤던 오디션이 '화산고'였고 그때는 연기의 연자도 몰랐다. 그렇게 연기를 시작하게 되었고 정신없이 살아왔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흘렀다. 나에게 주어진 신체적 능력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들고, 그래서 더 작품에 대한 열정과 열의가 크다. 지금이 제일 재미있고 다음 신 준비할 때가 제일 설레고 기쁘다. 지금 이렇게 열심히 할 수 있는 작품이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 이런 건 캐릭터 '박강'의 마음과 비슷하다. 처자식이 있고 가장으로 일할 수 있는 현장이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라며 배우 인생을 되돌아봤다.
데뷔하자마자 청춘스타로 부각을 받았던 권상우는 "지금 너무 주목받지 않으면서 적당히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100점 배우는 아니지만 나랑 잘 맞는 작품 안에서 100점처럼 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코미디도 계속하면서 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액션도 하고 싶고, 가끔은 웃음기를 버린 작품도 하고 싶다. 장르를 잘 왔다 갔다 하고 싶다."라며 지금의 자신의 위치에 대해 이야기했다.
해마다 쉼 없이 영화, OTT 시리즈, 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그는 "좋은 작품이라면 뭐든 재미있게 한다. OTT 시리즈도 영화라고 생각하고 접근한다. 드라마 '커튼콜'은 6일 밖에 촬영을 안 했는데 되게 많이 나온 것 같다. 오랜만에 부잣집 역할을 하니까 다들 젊어 보인다고도 하고, 그런 드라마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농축적인 연기를 보여줄 수 있고 큰 스크린 앞에서 인사드릴 때가 더 감격스럽기는 하다. 영화를 더 하고 싶기는 하다. 이정재처럼 해외 활동을 하고 싶을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열심히 사랑받는 작품을 하고 싶다. 예전처럼 주인공만 하는 게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고 내가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참여하고 싶다. 그게 자연스러운 세월의 흐름이라고 본다."라며 장르, 분량을 가리지 않고 예전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차기작은 '히트맨 2'이고 그다음 작품은 자신이 직접 제작하는 액션 멜로가 될 것이라고 예고한 권상우는 "마동석, 이정재를 보고 많이 자극이 돼서 옛날에 시나리오도 많이 개발했었다. 영화 제작사를 설립해놨고 오늘도 시나리오가 나온다. 제가 감독을 할 능력은 없는데, 아이디어는 굉장히 많다. 10년 전부터 쌓아놨던 아이디어들로 시나리오를 작업하고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배우 오정세, 성동일, 김희원 등과 같이 작품을 만들고 싶다."라며 앞으로는 배우 권상우뿐만 아닌 제작자 권상우로도 활발한 활동을 할 것이라는 것도 밝혔다.
권상우의 열일 예고에는 아내 손태영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배경에 있었다. "'위기의 X'를 할 때 손태영에게도 같이 하자는 제의가 있었는데 아이들 때문에 못 했다. 그게 아내에게 미안했다. 아내도 여배우고, 작품에 대한 욕구도 있고 일하는 즐거움도 느끼고 싶을 텐데 꾸준히 작품 제안이 들어오는데도 불구하고 저와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고 있는 게 미안하고 고마워서 제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위기의 X' 캐스팅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최근 들어 코믹한 작품을 연속으로 선보이는 권상우는 "한편으로는 권상우 너무 코미디로 가는 거 아니냐는 말을 들으면 기쁘기도 하고, 이래도 되나 싶기도 하고 이중적이다. 하지만 '스위치'에서의 모습은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솔직한 심경을 밝히며 "'스위치'로 '동갑내기 과외하기' 스코어를 깼으면 좋겠다. 온 가족이 함께 손잡고 극장에 올 수 있게 이런 따뜻한 영화가 잘돼야 하지 않겠나"라며 '스위치'의 선전을 기원했다.
권상우는 "저는 너무 재미있게 봤고 새해 한국 영화의 첫 작품이고 즐거운 영화라 장점이 많다. 우리 영화 잘되면 좋겠다. 23년을 우리 영화로 보고 기분 좋고 즐겁게 시작하면 좋겠다. 해피바이러스를 많이 받아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며 관객들의 관람을 독려했다.
캐스팅 0순위 천만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이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스위치'는 1월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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