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구 신임 신한은행장 "현장과 MZ세대 소통 강화할 것"
디지털혁신 통한 '유비쿼터스 뱅크'가 궁극적 목표
젊은 인재 확보 및 사회적 약자 채용 위한 희망퇴직은 불가피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신한은행의 신임 행장으로 취임한 한용구 은행장은 영업부 출신답게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고객 중심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채용시장에서 젊은 인재들을 확보하고,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희망퇴직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신한은행은 3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소재 신한은행 본점에서 한용구 은행장 취임식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한 은행장은 취임식 후 진행한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향후 경영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구상을 밝혔다.
그는 "영업 출신이라 우려의 목소리가 큰 것도 알고 있다"며 "조용병 회장과 진옥동 전 은행장과의 소통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의 철학이었던 고객 중심 철학에 기반을 둔 일류 은행으로 가기 위한 초석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리딩뱅크의 자리에 오른 것에 대해 직원들에게 감동했고 자부심도 느끼고 있다"며 "내년에는 리딩뱅크 수성을 위해 우리 직원들과 함께 흔들림 없이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 행장은 현장과 MZ세대와의 소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영업그룹장 2년을 하면서 MZ세대 직원들과 같이 부딪치고 소통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어느 조직이든 MZ세대가 70% 가까이 되는데, 그들과 함께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문화에 대한 적립과 창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관점에서 MZ세대와 소통하는 부분이 단지 'MZ세대들까지 우리가 이해해주자'는 형태의 우월감에서 나오는 방식이 아닌, 같이 움직이고 부딪치면서 현장에서 이야기 하는 니즈와 요구, 새로운 흐름을 읽어내는 것이 CEO의 가장 커다란 덕목이라고 생각한다"며 "2년 동안 현장에서 답을 찾았듯이, 그들에 대해 알아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어려움이 예상되는 내년 경제 상황에 따라 가계뿐만 아니라 소상공인들에 대한 금융 지원 프로그램에 좀 더 비중을 둘 뜻을 밝혔다.
한 행장은 "내년 여러 가지로 경기 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미 경기둔화는 시작됐고 많은 전문가들이 경기침체를 예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가계대출뿐만 아니라 기업, 특히 소상공인에 대한 이슈가 상대적으로 더 클 것이라 생각한다"며 "어려움 속에서 건전성에 대한 문제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충당금 이슈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취약 차주에 대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우리 은행권들이 노력해야 한다"며 "지금도 대출 금리 완화와 이자유예, 채무조정 프로그램 등을 통해 다함께 노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내년에는 이러한 사회적 약자들, 특히 취약 차주에 대한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연착륙이 되게끔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행장은 앞으로 디지털혁신을 통한 금융 편의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고객의 편의성, 즉 언제 어디서든지 접근해 금융의 편의성을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의 '유비쿼터스 뱅크'다"며 "이 부분은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추구했던 부분으로 이번 조직 개편에서도 바스(BaaS) 서비스형 뱅킹으로 가기 위한 사업부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바스 서비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특화된 아웃소싱 클라우드 서비스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백엔드로 자주 사용되는 데이터 저장, 푸시, 사용자 관리 및 접속제어 기능 등을 제공한다. 자체 인증과 SNS 인증 등과도 연계해 위치서비스, 분석 및 통계 정보 등을 제공한다.
한 행장이 말하는 바스 서비스형 뱅킹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인공지능(AI) 등을 통해 통합하고, 이를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종합 금융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 행장은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회사 등 금융권이 AI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콘텍트 센터를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으로 온전히 구축하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이건 정확한 방향성이 제시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 그룹 차원에서도 AI시스템에 대한 구축 프로그램을 한창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인프라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디지털 역량 강화는 전임 행장 재직 때부터 몇 년째 진행해 오고 있기 때문에 관련 인력에 대한 양성 부분들을 좀 더 계승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 행장은 내년부터 희망퇴직 등을 포함하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채용시장에는 젊은 세대들이 많이 있다"며 "취업이 굉장히 큰 이슈이고 젊은 인재들을 채용함에 있어서 우리 금융권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직원들의 채용에 대한 기회를 확대하고, 우리가 사회적 약자를 채용함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이를 위해 희망퇴직은 불가피하다"며 "희망퇴직과 관련한 전체적인 규모와 방법 등에 대해 내부 구성원들과 잘 협의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한은행은 기자 간담회에 앞서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 행장의 취임식을 진행했다.
한 행장은 취임식을 통해 직원들에게 고객중심, 디지털혁신 가속화, 내실 있는 성장, ESG 실천 강화, 소통과 신뢰문화를 강조했다.
그는 "고객중심은 흔들림 없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 모든 접점에서 고객에 대한 진정성이 오롯이 전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고객이 먼저 찾아오는 은행, 모두에게 자부심이 되는 은행으로 거듭나자"고 주문했다.
또한 "2023년은 우리 경제가 경기둔화를 넘어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밀한 데이터 분석으로 건전성을 관리하고 시의 적절한 지원책을 통해 고객의 가치를 보호하고 내실 있는 성장으로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회복탄력성을 갖추어 가자"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구체적인 ESG 실천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자"며 "눈앞의 이익보다, 모든 이해관계자와 상생에 힘쓰며 ESG 선도은행으로서의 위상을 높여나가자"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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