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공수처장 “소처럼 뚝심 있게, 호랑이처럼 집요하게···머잖아 도약”[신년사]

허진무 기자 2022. 12. 3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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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지난 8월 경기 과천시 공수처 청사에서 새 로고(CI)를 반영한 현판 제막식을 열어 인삿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은 2023년 새해를 맞아 “국민 눈에 다소 굼뜨게 보일 수 있겠지만 소처럼 뚝심 있게 일하면서 호랑이처럼 집요하게 정의구현이라는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머지않은 장래에 국민의 기대를 발판으로 도약할 날이 오리라 믿는다”고 했다.

김 처장은 30일 신년사에서 “상당한 우여곡절과 논란이 있었지만 공수처는 고위공직자범죄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라는 국민적 열망을 원동력 삼아 출범할 수 있었다. 신설 기관이라 아직 부족한 점들이 많지만 수사와 공소제기·유지 시스템이 점차 정비돼 제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라며 이 같이 적었다.

김 처장은 “공수처 전 구성원은 국민께서 맡겨주신 사명과 소임을 늘 기억하면서 수사 업무 등 처리에 있어 정치적 중립성과 직무상 독립성을 준수하는 가운데 새로운 공수처 제도가 헌정질서 안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국민을 받들며 정의를 바로 세우고 청렴을 새로 쓰는’ 자세로 일하고자 한다”고 했다.

김 처장은 올해 공수처가 겪었던 ‘통신자료 조회’ 논란을 다시 언급하면서 “법이 정한 절차와 방법대로 통신 가입자의 기초 정보를 확인한 통신자료 조회가 통신 사찰로 곡해돼 질타를 받은 기억은 새로운 수사 관행 구축이라는 국민적 요구를 늘 가슴에 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공수처는 ‘고발 사주’ 의혹 수사 과정에서 사건 관계인의 통화 상대를 파악하기 위해 언론인, 정치인, 법조인과 그 가족 300여명의 통신자료를 조회했다. 검찰과 경찰의 수사 관행을 그대로 답습해 인권 침해를 저질렀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 처장은 “공수처 설립을 뒷받침한 국민의 뜻은 단지 새로운 수사기관을 하나 더 추가한 차원이 아니라 기존 수사 관행 등에 대한 반성적 고려에서 질적으로 다른 수사기관을 만들라는 데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공수처의 전 구성원들은 적법절차 준수와 인권옹호에 한층 유의하는 새로운 수사 관행을 하나씩 쌓아 올리면서 바람직한 수사와 공소의 문화를 확립해 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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