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올해 전망은 틀렸지만 내년은...“인플레이션 안정될 것”

유병훈 기자 2022. 12. 3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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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월가(街)의 금융기관들이 지난해 내놨던 올 한해 경제 전망이 크게 빗나간 가운데, 올해의 교훈과 내년도 경제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시장은 또 연준이 내년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임금 비중이 큰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임금·물가 상승 악순환' 차단에 가장 집중할 것이며, 미국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률이 내년 통화정책의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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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로이터=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월가(街)의 금융기관들이 지난해 내놨던 올 한해 경제 전망이 크게 빗나간 가운데, 올해의 교훈과 내년도 경제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 시각) ‘예상 밖 의외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교훈 아래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이 안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하반기 내내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12월, 연준 위원들은 점도표상 올해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0.9% 안팎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기준금리 상단은 이미 4.5%까지 올라와있다. 올해 시장이 그저 그럴 것으로 봤던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도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연초 대비 19.3% 떨어지고 채권가격도 폭락하는 등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 수준이었다.

WSJ는 기관들이 불안감 속에 엇갈린 내년도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은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를 0.75%포인트가량 추가 인상한 이후 상당 기간 고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내년 미국 경제가 0.5% 성장하고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은 각각 3.1%, 4.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연준과 다른 경로를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는가 하면, 골드만삭스 등 일부 기관은 미국 경제가 경기후퇴를 피해 연착륙이 가능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이번 달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내년에 전 세계 물가 상승률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가 약 90%에 달했다. 이는 투자자 상당수가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었다고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로 인해 투자자들은 내년 시장 반등에 베팅하고 있으며, 펀드매니저들은 올해 낙폭이 컸던 채권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에 미국 기준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미 국채금리는 4.321% 안팎을 나타내 1%를 밑돌았던 연초보다는 여전히 높지만 최근 고점인 4.8% 수준보다는 내려온 상태다.

BoA 조사 결과를 보면 내년에 발생할 가능성이 극히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꼬리 위험’(Tail Risk)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을 꼽는 의견(37%)이 가장 많았다. 심각한 세계적 침체(20%),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기조 유지(16%), 지정학적 긴장 심화(12%), 시스템적 신용 문제(12%)가 뒤를 따랐다.

시장은 또 연준이 내년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임금 비중이 큰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임금·물가 상승 악순환’ 차단에 가장 집중할 것이며, 미국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률이 내년 통화정책의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 경제전망이 빗나간 것과 관련해 베어링스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크리스토퍼 스마트는 “우리는 모두 어느 정도의 겸손함을 갖고 내년을 맞이하고 있다”고 WSJ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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