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기획 4편] "읽기 중심 성취기준 필요…비판적 읽기 교육 내실화"

금창호 기자 2022. 12. 3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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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학교 문해력 교육 연속보도입니다. 


문해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에서는 문해력 지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을 손보고 학교의 문해력 교육이 가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합니다.


금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글을 읽고 이해하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힘은 어휘력.


이런 어휘력은 학생의 거주지역과 가정 배경에 따라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경제력이 낮은 지역이나 농어촌 지역 학생들이 경제력 중상 지역 학생들보다 어휘 수준이 낮은 겁니다.


모든 학생이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공부를 하는 학교 교육이 더 중요한 이유입니다.


인터뷰: 송동철 교사 / 서울 오디세이학교

"한 학기 한 권 읽기 같은 기회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학교에서) 독자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기회를 계속 제공해 주는 것이 핵심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사들은 학생의 문해력 저하를 해결하려면 정규 수업 시간 내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합니다.


가장 먼저 손봐야 할 것은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입니다.


읽기와 듣기·말하기, 쓰기, 그리고 문법과 문학, 매체 등 6개 분야에 비슷하게 배분돼있는 성취기준을 조정해 읽기 능력 향상에 조금 더 집중하는 환경을 만들자는 겁니다. 


인터뷰: 임영환 교사 / 서울 우신고

"성취기준 하나나 두 개가 교과서 소단원 하나가 되는 것이거든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성취기준 개수에 따라서 아이들이 공부하는 시간이 이제 정해져 있다는 겁니다. 어떤 성취기준의 분배가 합리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가짜 뉴스가 문제가 되고 학생이 접하는 글이 더 다양해진 디지털 시대에 '비판적 읽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대책도 고민해야 합니다.


이미 현행 교육과정에도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한 성취기준이 있지만, 학생들이 실제 삶에 적용하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인터뷰: 조병영 교수 / 한양대 국어교육과

"(PISA에서) 어떤 정보가 주관적이거나 편향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는가 이렇게 물었는데 50%가 안되는 학생들이 '안 배웠어요' 이렇게 얘기 했다는 것이죠. 

재밌는 것은 교육과정에 사실과 의견 구별하기가 들어가 있습니다. 

비판적 읽기에 관련된 성취기준도 들어가 있고…."


가정환경이 학생 문해력 수준에 영향을 많이 주는 만큼, 학교 교육을 넘어 가정에서도 문해력 지도가 이뤄지도록 연계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인터뷰: 박지희 교장 / 서울 도봉초등학교

"(가정에서도)애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읽기 점검표라든지, 스티커도 다 따로 만들고 그러면서…."


이들은 또, 현재 학생들의 문해력 수준을 알아보고 통계적으로 파악할 자료가 부족하다며 교육부가 서둘러 체계적인 데이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BS 뉴스 금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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