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한방직 터 철거 사망사고에 노동·시민사회단체 거센 비난

이지선 기자 2022. 12. 3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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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터 철거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사망한 사고와 관련, 지역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가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전날(29일) 오후 1시40분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철거현장에서 태국국적의 외국인 노동자 A씨(45)가 방진을 위한 가림막을 설치하다 6m 아래로 떨어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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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전북도당과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전주시민회 관계자들이 21일 전북 전주시 대한방직 부지 앞에서 '대한방직 철거 착공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2.21/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이지선 기자 =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터 철거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사망한 사고와 관련, 지역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가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북지역본부는 30일 성명을 발표하고 "전주시와 자광은 겉치레 행사와 장밋빛 미래를 논하기 전에 죽지 않고 일할 권리 보장에 힘쓰라"고 힐난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21일 대한방직 전주공장 터에서는 자광 회장과 도지사, 시장·군수, 연예인 등이 참석한 화려한 철거 착공식이 열렸고 불과 8일만에 사고가 발생했다"며 "개발 분위기를 빠르게 띄우기 위한 겉치레 행사까지 열었는데 속도전으로 인해 노동자 안전조치가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집중 조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동부는 반복되는 노동자 죽음에 대한 진상을 엄중히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한다"며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작업을 중지하고 현장 안전 보건 실태를 면밀히 점검해야한다"고 요청했다.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터는 전주 서부신시가지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만큼 이번 사고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관심도 뜨겁다.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철거공사를 '전주경제비전선포식'으로 포장했지만 현재 대한방직 부지에 대한 개발계획은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명분도 없이 철거공사를 강행하며 한 노동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자광을 규탄한다. 진상규명이 될때까지 작업을 중지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전주시 역시 이 사건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지금과 같은 속도전식 개발이 노동자의 안전과 지역사회에 타당한지 근본적으로 되돌아봐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29일) 오후 1시40분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철거현장에서 태국국적의 외국인 노동자 A씨(45)가 방진을 위한 가림막을 설치하다 6m 아래로 떨어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letswi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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