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르쌍쉐'는 안 보였다…10대 중 8대 이상은 현대차·기아

권혜정 기자 2022. 12. 3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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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국내 승용차 점유율 85.9%…르쌍쉐 13.7%
베스트셀링카 현대차·기아 '석권'…20위안에 QM6 1개만
현대자동차의 7세대 그랜저. (현대차 제공)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올해에도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이른바 '르쌍쉐(르노코리아·쌍용자동차·한국GM)'는 안 보였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팔린 승용차 10대 중 8대 이상은 현대차와 기아였다. 르쌍쉐는 올해 토레스와 XM3 하이브리드 등을 선보이며 고군분투 했으나 현대차와 기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신차·인기모델로 좀처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3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신차로 등록된 승용차는 106만1253대다. 이 가운데 현대차(제네시스 포함) 판매량은 48만2751대로 전체 판매량의 45.4%를 차지했다. 기아는 43만33대를 판매해 40.5%의 점유율을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를 합친 점유율은 85.9%로 올해 들어 국내에서 팔린 국산 승용차 10대 중 8대 이상은 현대차와 기아였던 셈이다.

몇해 전만 하더라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80% 초반의 비중을 차지하던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점유율은 어느덧 90%대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점유율이 높아진만큼 르쌍쉐의 입지는 쪼그라들어 10%를 갓 넘겼다.

쌍용차는 같은 기간 6만2038대의 승용차를 판매해 5.8%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르노코리아는 4만9159대를 판매해 4.6%의 점유율을 보였다. 3만5610대를 판매한 한국GM의 점유율은 3.3%에 그쳤다. 이들 3사의 합산 점유율은 13.7%로 10%를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쏠림 현상은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올해 1~11월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현대차와 기아가 차지한 반면 르쌍쉐는 단 한 모델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는 기아의 쏘렌토로 6만1877대였다. 2위는 5만9398대가 팔린 현대차의 그랜저가 차지했다. 이어 현대차 아반떼(5만1364대), 기아 카니발(5만1361대), 기아 스포티지(4만9738대), 기아 팰리세이드(4만5399대), 현대차 캐스퍼(4만4528대), 현대차 쏘나타(4만4603대), 제네시스 G80(4만3534대), 기아 K8(4만4196대) 등이었다. 20위권까지 범위를 확장하더라도 르쌍쉐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20위권 안에 포함된 르쌍쉐 모델은 르노코리아의 QM6 단 1개에 불과했다. QM6의 판매량은 2만6851대로, 기아 니로(2만7487대)에 이어 17위를 차지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 쏠림 현상이 계속되는 것은 현대차와 기아와 비교해 르쌍쉐의 신차와 인기모델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아이오닉6, 아이오닉5 연식변경 모델, EV6 GT 라인, 그랜저 7세대 등 다양한 신차와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을 장악했다.

쌍용차의 경우 올해 하반기 토레스를 출시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 결과 쌍용차는 지난해 국내 완성차 판매 순위 4위에서 3위로 점프했다. 그러나 토레스 출시 시점이 하반기라 올해 누적 판매량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고, 사실상 토레스를 제외하면 인기 모델과 신차라고 할 것이 마땅치 않았다.

르노코리아의 상황도 비슷하다. 올해 하반기 XM3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반등을 기대했지만 이미 XM3 가솔린 모델이 있어 신차 효과가 적었고, 출시 시점 역시 하반기라 판매 실적의 반등을 이끌어내기 어려웠다.

한국GM의 상황은 심각하다. 한국GM은 올해 초 타호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으나 초대형 SUV인 만큼 대중적인 인기는 끌지 못했다. 한국GM은 올해 1~11월 3만여대 판매에 그치며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부진했다.

쌍용자동차의 정통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토레스. 2022.7.2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르쌍쉐는 새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반등에 모색한다. 쌍용차는 올해 하반기 좋은 성적을 낸 토레스의 전기차 버전을 새해에 선보인다. 토레스 전기차 출시 후에는 코란도 헤리티지를 이어받은 전기차 'KR10'(프로젝트명), 전기 픽업트럭 등을 속속 선보일 방침이다.

한국GM은 새해 상반기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를 선보이는 한편 2025년까지 전기차 차종 10종을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다. 오는 2024년 친환경차 출시를 앞둔 르노코리아는 새해 QM6의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는 한편 주력 모델인 XM3 등의 물량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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