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사면 이명박 “국민께 심려 끼쳐 대단히 송구”

장예지 2022. 12. 3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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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명박(81) 전 대통령이 30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돼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다"고 말했다.

이날 낮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한 이 전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집 앞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입장 전문저는 먼저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치게 돼서 심심한 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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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복권한 윤 대통령에게 감사 뜻 없어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 도착,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명박(81) 전 대통령이 30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돼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다”고 말했다.

이날 낮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한 이 전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집 앞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5년 동안 많은 분들이, 특히 젊은층이 저를 성원해주시고 기도해주신 데 대해 지금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드리고 싶다. 코로나로 지난 3년간 국민 여러분, 기업하시는 분들 어려움 겪고 계셨다. 크게 위로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서 기도를 하면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퇴원 뒤 먼저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를 방문해 기도한 뒤 자택으로 이동했다. 2018년 3월 수감된 이 전 대통령은 안양교도소에 복역하다가 지난 6월부터 당뇨 등 건강 문제로 형집행정지를 받아 병원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이날 집 앞에서는 권성동 의원 등 과거 친이명박계 측근 정치인과 지지자 150여명이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등 현수막을 걸고 “이명박”을 외치며 이 전 대통령을 환영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맡았던 김황식 전 총리, 하금렬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도 마중을 나왔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을 사면·복권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감사 뜻은 밝히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인 2018년 이 전 대통령 구속수사와 기소를 지휘했다. 당시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1심 선고(2018년 9월) 당시 이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24일 박근혜씨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자신의 사면을 결정하자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사면을 결정해주신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당국에도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윤 대통령의 사면·복권 결정으로 잔여 형기 14년6개월과 벌금 82억원을 모두 면제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으며 수백억원대 뇌물 수수·횡령 혐의 등으로 2020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추징금 57억8천만원이 확정됐다. 그는 서울 논현동 집 건물 지분 절반과 토지 공매 대금 등으로 지난해 9월 추징금을 모두 납부했지만 벌금 82억원은 미납 상태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 입장 전문
저는 먼저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치게 돼서 심심한 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한편 지난 5년 동안에 많은 분들이, 특히 젊은 층이 저를 성원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지금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새해가 왔습니다. 지난해에도 국민 여러분께서 많이 힘드셨습니다. 코로나로 지난 3년간 국민 여러분, 기업하시는 분들 모두가 어려움 겪고 있었습니다. 크게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새해를 맞이해서 세계적인 위기를 꼭 우리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대한민국이 정의롭고 공의로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다시 경기 번영을 통해서 우리 국민 모두가, 특히 서민층이 일자리를 얻고 복지가 강화되는 그런 좋은 나라가 되도록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서 기도함으로써 역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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