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다짐한 이재명 “경제·민주주의·평화 망가뜨린 정권과 맞서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연말 인사를 통해 “민생 경제와 민주주의, 평화를 모두 망가뜨린 정권에 강력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새해에는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는 ‘강한 야당’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올해 마지막으로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특히 검사 정권의 폭력적인 정치보복 때문에 민주주의는 민주화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새로운 한 해가 희망으로 가득하길 바라지만, 민생도, 경제도, 한반도의 평화도, 민주주의도 모두 위기여서 참으로 걱정”이라며 “평화가 위협받고 있지만, 안보 무능 정권, 남 탓 정권은 전쟁 불사를 외치는 철부지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새해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8·28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 두 번째 정식 기자회견이다. 이 대표는 지난 10월 대장동 특별검사제(특검) 도입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연 것 빼고는 언론 접촉을 최소화해왔다. 내년 1월 검찰 출석을 앞두고 ‘사법 리스크’ 관련 질문도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이 검찰 출석 날짜를 묻자 “대통령 가족들에 대한 수사는 언제 하는지도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새해 첫 일정으로 당내 통합 행보에 나선다. 1월1일에는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이태원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각각 참배한다. 같은 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로 이동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도 예방한다. 1월2일에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다. 문재인 정부 인사들과 이 대표가 모두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상황에서 이번 만남은 상징적이다.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가 윤석열 정부를 한목소리로 비판한다면 지지층 결집 효과를 도모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를 “검찰 독재” “야당 탄압”으로 규정해왔다.
이 대표에게 당내 통합을 넘은 지지층 확장과 핵심 의제에 대한 신뢰 회복은 새해 숙제로 남는다. 이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강조해온 민생과 기본소득 의제는 사법 리스크로 가려져왔다.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노웅래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지난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민주당은 ‘방탄 정당’의 부담도 안게 됐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의제에 대한 신뢰 회복도 과제다. 이 대표는 취임 후 기본사회를 새로운 담론으로 제시했지만, 지난 3·9 대선 당시 국민 여론을 이유로 핵심 공약이던 기본소득 정책을 유보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20대 여성 유권자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으나,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여성가족부 폐지 등 여성 의제에 대한 공개 언급은 피해왔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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