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된 MB “국민께 송구”···당권주자 권성동 ‘밀착수행’
지난 28일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가 30일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서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이씨는 이날 오후 퇴원 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 앞에 도착해 이 같은 대국민 메시지를 밝혔다.
이씨는 “지난 5년 동안에 많은 분들이 또 특히 젊은 층이 절 성원해 주시고, 또 기도해주셔서 지금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많이 힘드셨다. 코로나에서 지난 3년간 국민 여러분들 또 기업 하시는 분들, 모두가 다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크게 위로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새해를 맞이해서 세계적인 위기를, 우리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이 위기를 극복할 수가 있다”며 “그래서 이 대한민국이 정의롭고 공의로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다시 경제 번영을 통해서 우리 국민 모두가, 특히 서민층이 일자리를 얻고 복지가 강화되는 그런 좋은 나라가 되도록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하고 대한민국을 위해서 기도함으로써 역할을 하겠다”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며 허리 굽여 인사했다.
이씨 측 추산 지지자 300여명은 자택 앞에 도착한 이씨와 부인 김윤옥씨가 검은색 카니발에서 내리자 연신 ‘이명박’을 외쳤다. 이씨는 도열한 지지자들과 10여분간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자택 앞에는 최측근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을 비롯해 임태희·하금렬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두우·최금락·홍상표 전 홍보수석, 김황식 전 국무총리, 류우익·맹형규·윤증현 전 장관 등 이명박 정권 핵심 인사들이 집결했다.
현역 의원으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 3인방 중 당권주자인 권성동 의원과 윤한홍 의원이 눈에 띄었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연대하고 있는 ‘윤핵관’ 장제원 의원은 오지 않았다. 조해진, 류성걸, 태영호, 박정하 의원 등도 이 전 대통령을 맞았다.
특히 권 의원은 이날 이씨가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는 내내 이씨를 밀착 수행해 눈길을 끌었다. 권 의원은 이날 자택 안에서 이씨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성공이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잘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최근 이씨를 잇달아 예방하면서 당심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씨는 지난 25일에는 서울대병원에서 김기현 의원을 만나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자택으로 귀가한 이씨와 통화했다. 윤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역할을 해주시라”고 했고, 이씨는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도록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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