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결산]'GAMER'로 돌아본 1년 ④아이템과 블록체인
PC 버전에서는 재미 요소로 부가적 역할을 하던 확률형 아이템이 모바일 게임에서 수집형 RPG의 인기와 함께 주력 비즈니스 모델로 구조가 구축됐고, 이용자들의 피로감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성장을 위해 기본적으로 확률에 의존해야 하는 것.
캐릭터부터 캐릭터의 장비, 장비에 부착하는 추가 장비, 장비의 성능을 높이는 강화 및 성능 초월, 펫 등 곳곳에서 확률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결제를 하더라도 기대치만큼 캐릭터의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지면서 게임플레이의 스트레스와 불만도 차곡차곡 쌓여왔다.
게임업계 자정적으로 캡슐형 콘텐츠의 확률에 이어 지난해 12월부터는 합성형 콘텐츠 확률도 공개하는 자율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잘못된 정보 제공, 확률 오기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게임사에 대한 신뢰는 하락한 상태다.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표기를 의무화하고, 표시 의무 위반 시 제재 및 과태료 부과 등을 담은 '게임산업진흥법 전부개정법률안(이하 게임법 개정안)'을 시행해야 한다는 여론이 뜨겁다. 그러나 게임법 개정안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인 상황으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예술법안심사소위원회를 넘지 못하면서 연내 처리가 불가능해졌다.
이 가운데 법무부가 최근 입법예고한 '디지털콘텐츠계약법'에 이목이 쏠렸다. 디지털콘텐츠의 기능과 품질이 거래관념상 이용자의 합리적 기대에 반하는 경우 게임사의 고의·과실을 입증할 필요 없이 하자담보 책임을 물을 수 있게 된다.
게임사들은 대부분 기존 출시한 게임에 콘텐츠 변화 없이 게임 외적으로 지갑을 연동해 토큰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넷마블은 'A3: 스틸얼라이브'에 자체 발행 코인인 MAX를 탑재해 해외 시장에 선보였고, 컴투스는 C2X와 연동해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을, 네오위즈는 네오핀을 더해 '크립토 골프'를 각각 선보인 바 있다.
다만, 블록체인 기업인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 가격 폭락, 세계 3위권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위믹스의 4대 거래소 거래지원 종료 등 블록체인 시장에 부정적인 소식이 잇따라 이어지면서 가상자산의 가치에 의문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위메이드와 컴투스는 진땀을 빼기도 했다.
시장에서 블록체인 옥석가리기가 한창인 '크립토 윈터' 시장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가상공간인 메타버스가 게임의 형태를 지니고 있기 때문. 일부 게임사는 디지털 원본 증명서 역할을 하는 'NFT' 기술을 주축으로 IP 가치를 확장하는데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IP를 중심으로 이용자가 게임 플레이로 아이템을 획득하고, NFT화 하는 등 온전한 소유권을 기반으로 자유시장 경제를 만들어 가는 환경을 목적으로 '메이플스토리N'을 개발하고 있다. 위메이드플레이는 '애니팡' IP 기반 NFT 멤버십 '애니팡 클럽' 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 플레이메타체인을 출범했다.
기업에서 선보이는 NFT가 아니라, 이용자에게 소장가치를 불러 일으키는 매력적인 콘텐츠가 돼야 한다는 점에서 아티스트와의 연계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강미화 redigo@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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