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결산]'GAMER'로 돌아본 1년 ③모바일, 이젠 멀티플랫폼으로
카카오가 2012년 7월부터 선보인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 내 입점한 게임들이 추석을 전후로 소위 '대박'이 났다. 당시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쿠키런' 등 소규모 게임사가 선보인 타이틀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모바일 디바이스 접근성에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은 카카오톡의 파급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기존 게임을 즐기지 않았던 이용자까지 아우른 결과다.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 매출 상위권에 카카오 게임하기와 연동된 게임으로 줄을 세웠고, 모바일 게임 매출이 PC 게임 매출을 앞설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모바일 게임의 수익성과 파급력이 확인되면서 자연스레 모바일 게임 개발 붐이 일었다. 부침을 겪던 온라인 게임 개발 및 퍼블리셔가 모바일 게임 사업을 병행하거나, 아예 모바일 게임사로 전환하는 사례도 자연스레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넷마블, 위메이드가 선봉장에 섰다.
2012년 카카오게임하기 플랫폼에 10종에 불과했던 입점 게임은 1년 만에 180여개로 확장된 것은 당시 플랫폼에 대한 게임업계 관심을 입증한다. 밀려드는 입점 제안서에 조건부 무심사 입점 제도를 도입하고, 주 1회에서 주 2회로 게임을 출시하는 등 심사 제도 개편 작업도 이뤄졌다.
모바일 게임의 수가 점차 늘면서, 마케팅은 보다 더 치열해지고 이용자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단순한 조작, 단시간 내 끝나는 게임 구성, 지인 간 경쟁유도 시스템을 탑재한 캐주얼 게임이 흥행하면서 누가 먼저 게임을 만드는지가 중요했던 속도 경쟁은 점차 RPG, 액션 RPG, MMORPG 등 점차 PC 게임과 같은 하드코어한 장르와 콘텐츠를 내세운 소위 '대작' 품질 경쟁으로 발전했다.
게임 개발 기간이 늘어나고, 리소스와 게임 개발비용도 온라인 게임 못지 않게 투입될 뿐만 아니라 수수료 비중도 높다보니, 게임사들은 각기 다양한 전략을 내세웠다. 무게 중심은 플랫폼에서 콘텐츠로 쏠렸고, 국내에서 전 세계로 시장을 확장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PC 온라인 게임 스타 개발자를 필두로 개발 스튜디오 및 개발 자회사 구조를 갖추고 타이틀을 선보이거나, 국내외 개발자와 협력해 게임을 제작, 서비스하거나, 전 세계 서비스를 위한 자체 플랫폼을 갖추는 등의 다양한 시장 전략이 펼쳐졌다.
게임엔진의 고도화로 모바일은 물론, PC와 콘솔까지 기기 대응이 용이해졌고, 스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보편화된 플랫폼도 자리하고 있다는 점도 경계를 무너뜨리는 데 한몫했다. 이미 PC 버전 지원은 필수 옵션처럼 자리잡았다.
이에 과거 단순히 온라인 게임 IP(지식재산권)으로 제작된 모바일 게임의 흥행으로,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가 PC방 차트를 연상시킨 수준을 넘어 이제는 PC방 차트에서 모바일 게임이 등장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6월 출시돼 인기몰이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비롯해 올 1월부터 서비스된 '언디셈버', 3월 공개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6월 출시된 '디아블로 이모탈'이 차례로 PC방 사용시간 순위 20위 내 진입했다.
나아가 서구권 시장을 타깃으로 현지 인기 플랫폼인 콘솔에 집중하며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상반기 출시할 차기작 'TL(쓰론 앤 리버티)'을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선보인다. 김택진 대표는 "모바일에서는 느낄 수 없는 MMO만의 가치와 감성이 PC와 콘솔에서 살아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지난 27일 공개된 'TL' 디렉터스 프리뷰 영상에서 말했다.
크래프톤은 PC와 콘솔 플랫폼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전 세계 곳곳에 투자 및 인수로 개발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지난 2일 공포테마의 서바이벌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선보였다.
PC와 콘솔 기기, 모바일 디바이스까지 대응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호요버스가 서비스 중인 '원신'이 이미 전 세계에서 흥행하면서 좋은 선례가 됐다. 넥슨의 니트로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오는 1월 12일 모바일과 PC로 출시되며 콘솔 버전도 이후 출시할 계획이다.
강미화 redigo@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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