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역행하는 중국…“2022년 석탄 생산량 역대 최고” 홍보

김희원 2022. 12. 3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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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는 중국이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석탄을 생산했다.

3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올해 1∼11월 중국의 석탄 생산량은 40억9000만t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7% 늘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특히 중국 석탄 생산량의 33%를 차지하는 산시(山西)성은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총 13억t을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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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1월 석탄 생산량 40억 9000만t
2021년 동기 대비 9.7% 증가…역대 최고치
'2021년 에너지 대란 재연' 우려 잠식 의도
中 탄소배출 저감 로드맵 '쌍탄' 달성엔 차질

206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는 중국이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석탄을 생산했다. 

3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올해 1∼11월 중국의 석탄 생산량은 40억9000만t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7% 늘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산시(山西)와 산시(陝西), 네이멍구, 신장 등 중국의 4대 석탄 기지에서 전체의 81%를 생산해 석탄 생산과 공급을 안정적으로 늘리는 ‘주력군’ 역할을 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지난 6월 22일 중국 북서부 닝샤 후이족 자치구에 위치한 닝샤 석탄산업그룹(주)의 석탄·액체 공장 야경. 신화연합뉴스
이달 들어 15일까지도 중국 전역에서 하루 평균 1251만t씩 1억9000만t이 추가 생산됐다.

특히 중국 석탄 생산량의 33%를 차지하는 산시(山西)성은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총 13억t을 생산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억700만t 늘린 것으로 2년 연속 1억t 이상 증산했다.

인민일보는 또 “산시(山西)성이 6억2958만t의 발전용 석탄 공급 중장기 계약을 체결해 당국이 할당한 6억2000만t 공급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에너지 안보와 사회 벌전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발전용 석탄 재고량은 1억7600만t에 달하며 이는 24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경제 발전과 겨울철 난방을 안정적으로 보장할 수있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의 이날 보도는 올 겨울 석탄이 충분함을 홍보해 지난해와 같은 에너지 대란이 재연될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석탄 생산 및 사용을 무리하게 줄인데다 호주와의 외교 전쟁으로 발전용 석탄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대규모 정전과 난방 공급 중단 사태를 치렀다.
탄광에서 굴착기가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석탄 사용이 늘면서 중국이 공언한 탄소중립 목표인 ‘쌍탄’(雙炭) 달성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쌍탄은 2030년 탄소 배출 정점을 찍고, 2060년 탄소 중립을 실현한다는 중국의 탄소 배출 저감 로드맵이다.

중국은 2035년까지 비(非)화석 에너지가 비중을 25%로 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보조금 지원등을 통해 전기차와 수소차 등 신에너지차 보급도 늘리고 있다.

그러나 올여름 60여년 만에 닥친 혹독한 가뭄과 폭염으로 수력 발전 거점인 쓰촨의 수력발전소들이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자 화력발전소 가동을 확대하는 등 자연재해나 에너지 공급 부족에 직면할 때마다 석탄 생산과 사용을 늘리고 있다.

지난 16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석탄 사용량은 80억2500만t가량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이 그중 50% 이상을 차지한다. IEA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면서 발전용 석탄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사다모리 게이스케 IEA 에너지시장 및 보안국장은 “세계는 화석연료 사용이 정점에 근접했으며, 그중에서도 석탄이 가장 먼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거기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국가들이 더 많은 재생에너지원을 사용함에 따라 석탄 사용은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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