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이름 묻지 마세요" 100만원 두고 떠난 20대 기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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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10시 광주 서구 치평동 행정복지센터 2층 맞춤형 복지팀 사무실 앞.
지난 20일 농성2동 행정복지센터 앞 '우리동네 수호천사 우편함'에는 익명의 기부자가 7만2000원을 두고 떠났다.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은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기부천사들 덕분에 훈훈한 세밑을 맞이하고 있다"며 "단 한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촘촘하고 안전한 복지망 구축에 행정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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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30일 오전 10시 광주 서구 치평동 행정복지센터 2층 맞춤형 복지팀 사무실 앞. 2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닫힌 문을 두드렸다.
문 앞으로 직원이 나가보니 그가 흰 봉투를 불쑥 내밀었다. 기부금이라고 했다.
직원이 "감사하다" 인사하며 사무실로 들어가 기념촬영을 권유했다. 남성은 손사래를 치며 "괜찮다"고 말했다. 이름을 묻자 고개를 절레절레 돌린다. 아무것도 묻지 말아달라고 했다. 그는 "어려운 아이들에게 써달라"며 급하게 사라졌다.
잠시 뒤 직원이 봉투를 열어보니 편지와 함께 5만원권으로 100만원의 현금이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한부모 가정이나 조부모 가정에 있는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이 행복할 수 있게 써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뿐 아니라 연말을 맞아 서구 각 행정복지센터에는 익명의 기부자들이 보내 온 현금과 물품이 계속 전달되고 있다.
지난 20일 농성2동 행정복지센터 앞 '우리동네 수호천사 우편함'에는 익명의 기부자가 7만2000원을 두고 떠났다. 그는 "동네를 청소하며 수거한 고철을 팔아 발생한 수익금"이라고 말해 훈훈한 감동을 줬다.
또 지난 14일 농성1동에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현금과 생필품을 후원하고 있는 한 개인 기부자가 20만원을 기부했다.
19일에는 화정1동 행정복지센터에 "돌봄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내용과 함께 쌀 20㎏ 14포가 도착하기도 했다.
서구는 모인 기부금과 물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할 방침이다. 공동모금회로 전달된 기부금과 물품은 익명의 기부자들이 전달을 바랐던 사정의 가정으로 지정기탁할 예정이다.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은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기부천사들 덕분에 훈훈한 세밑을 맞이하고 있다"며 "단 한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촘촘하고 안전한 복지망 구축에 행정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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