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기름값에 주차료까지 ‘쑥’…제주도 살이 힘드네

송은범 기자(song.eunbum@mk.co.kr) 2022. 12. 3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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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물가 5.9% 올라 11년만에 최고
고기국수 8000원, 외식물가 전국 1위
공영주차장 유료화로 무려 442% 폭등
제주도“대규모 예산 투입해 대응할 것”
제주시민속오일장. [자료=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올해, 제주의 물가가 11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30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2022년 제주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1로 지난해와 비교해 5.9%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상승률 2.6%와 비교해 2배 이상 오른 수치다. 연간 상승률이 5%를 넘어선 것은 최근 12년내 처음이다.

분야별로는 기름값을 포함한 공업제품이 8.0%나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사료값 폭등 등으로 식료품은 4.8%나 올랐다. 기름값이 오르면서 공공서비스도 4.4%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등유 57.7%, 경유 33.4%, 돼지고기 14.2%, 수입 쇠고기 11.2% 등 주요 축산물과 공업제품이 줄줄이 올랐다.

코로나19로 무료 운영을 했던 공영주차장도 올해부터는 유료화되면서 주차료가 무려 442.3% 폭등했다.

외식 물가도 가파르게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의 서비스 가격정보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제주의 외식비 중 김치찌개 백반(8750원), 삼겹살(1만6000원), 자장면(6750원), 칼국수(9500원)의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한국소비자원이 집계하는 음식 8개 중 절반인 4개가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이다.

제주도민들이 점심으로 즐겨 먹는 고기국수 역시 2010년 5000원대였지만, 현재는 7000원을 넘어 상당수 업소가 8000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2011년 구제역 파동 당시 고기국수 가격이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오르자 제주도는 물가대책위원회까지 소집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제주특별자치도 29일 발표한 ‘2022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평균주택가격은 3억4492만원으로, 2017년(2억7556만원)보다 6937만원(25.2%) 상승했다.

전세는 평균 1억8957만원으로 5년 전(1억5725만원)보다 3232만원(20.6%) 올랐다. 이에 따라 가구주가 된 이후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마련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7.2년이나 걸렸다.

제주도 관계자는 “내년은 내수 회복 등 민생경제 활력에 5000억원, 자립기반 지원 등 취약계층 보호에 4000억원 등 예산을 집중 투자할 방침”이라며 “아울러 고유가·고금리·고물가 ‘신3고’ 경제위기 극복, 도민 생활 안정을 위한 행정조직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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