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이태원 참사, 마음까지 춥게 해…치유·회복의 한해 되길” 신년인사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9일 청와대에서 퇴임 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계정 캡처

문 전 대통령, SNS에 연하장 게시

"치유와 회복의 한 해가 되길 기원"

尹·여당 지적으로 풀이되는 내용도

문재인 전 대통령은 새해를 맞이하며 "치유와 회복의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30일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본인과 부인 김정숙 여사의 명의로 SNS에 게시한 연하장에서 "유난히 추운 겨울"이라며 이같이 인사했다.

문 전 대통령은 올 한해를 되돌아보며 "치유되지 않은 이태원 참사의 아픔과 책임지지 않고 보듬어 주지 못하는 못난 모습들이 마음까지 춥게 한다"고 했다. 이어 "경제는 어렵고 민생은 고단하고, 안보는 불안하다"며 "새해 전망은 더욱 어둡다"고 거론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서로 등을 기대고 온기를 나눠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들어도 서로 손을 맞잡을 때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고 배려하며 연대하는 따뜻한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며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연하장 서두에 퇴임 후 전원생활 근황을 전하 듯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바라보는 영축산 정상은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오르는 독수리를 닮았다"며 "산마루로 솟아나는 힘찬 새해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연하장에서 경제·민생과 안보 등을 비관적으로 언급하는 등 지난 5월 정부 교체 후 윤석열 정부의 국정 일부를 지적하는 의도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책임지지 않는다’ ‘못난 모습’ 같은 표현을 쓴 것도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관련자 문책에 소극적이란 지적을 받고 있는 현 정부·여당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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