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구 신임 신한은행장 “온라인 이체 수수료 없앨 것”
한용구 신임 신한은행장(56)이 30일 “온라인 이체 수수료를 빠른 시기 안에 없애겠다”고 말했다.
한 은행장은 이날 서울 태평로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바일과 인터넷 뱅킹 이체 수수료 면제를 시행하겠다”면서 “진옥동 전 은행장(차기 신한금융 회장)이 가장 바랐던 것으로 제 의사결정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무적인 문제로 (내부) 반대가 있겠지만 사회에 하나의 메시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예년 수수료 수입 등을 고려하면 연간 면제 규모가 약 10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반면 금융권에서는 이미 대부분의 은행이 주요 고객의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는 만큼 실제 전면 면제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은행장은 ‘신한은행이 올해 탈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당기순이익 등) 정량적 평가로서 1등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류은행으로 가는 초석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취약차주에 대한 대책으로는 “일정금리 초과분 이자 유예 등 선제적으로 하고 있는 조치 외에도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정부 정책 외에도 리딩뱅크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 희망퇴직에 대해서는 “젊은 인재 채용을 위해 불가피한 부분”이라면서 “규모 등을 내부구성원과 협의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은행장은 지점 통폐합 문제에 관한 질문에 “2021~2022년에 출장소 포함 150여개 지점을 통폐합했고 내년 초에 10여개 정도를 (정리)하면 거의 마무리될 것 같다”면서 “디지털 소외계층에게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디지털라운지, 우체국 등과의 협업, 국민은행과의 공동 점포 등을 꾸준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대규모 횡령, 외환 이상거래 사건 등 (은행권이) 국민께 송구한 일이 있었다”면서 “모든 조직과 인프라를 총동원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소비자 보호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용퇴’ 결정에 대해서는 “놀람을 넘어 충격이었다”면서 “조 회장이 (라임펀드 사태 등으로) 징계를 받은 직원들을 안타깝게 생각했고 본인이 책임지겠다는 말을 항상 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물러날 수 있을 때 물러난 충심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은행장은 앞서 열린 취임식에서 고객 중심 경영, 디지털 혁신 가속화, 내실 있는 성장,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 강화, 소통과 신뢰 문화를 강조했다.
그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청주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신한금융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신한투자증권 부사장을 역임하고 지난해부터 신한은행 영업그룹장(부행장)을 맡았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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