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가을사나이 포효…영웅들 핫코너, 여름 잘 넘기면 더 뜨거워진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포스트시즌만 되면 최강타자로 거듭난다. 스타성은 확실하다.
키움 3루수 송성문은 포스트시즌에 강하다. 와일드카드 2경기서 9타수 4안타 타율 0.444 3타점 2득점, 준플레이오프 12경기서 31타수 11안타 타율 0.355 1홈런 5타점 5득점, 플레이오프 12경기서 38타수 10안타 타율 0.263 2홈런 11타점 9득점, 한국시리즈 10경기서 33타수 14안타 타율 0.424 5타점 5득점.
포스트시즌 통산 36경기서 111타수 41안타 타율 0.369 3홈런 24타점 21득점. 정규시즌 통산 434경기서 1400타수 356안타 타율 0.254 30홈런 200타점 176득점 OPS 0.692를 기록한 것과 확연한 차이가 난다.
송성문은 이번 포스트시즌에도 가을사나이의 ‘비밀’에 대한 질문을 숱하게 받았다. 그러나 역시 명쾌한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분명한 건 중요한 순간 제 역할을 해내는 응집력과 담력이 빼어나다고 봐야 한다. 단순히 1~2경기가 아닌, 36경기 표본이라면 절대 무시할 수는 없다.
송성문은 2021시즌 중반에 군 복무를 마쳤다. 작년에는 2루수로 기용됐지만, 올 시즌에는 풀타임 3루수로 뛰었다. 키움 핫코너는 김민성(LG)이 2019시즌 시작과 함께 떠나면서 확실한 주인이 없었다. 전병우, 김웅빈 등이 숱한 기회를 잡았으나 부진과 부상 등으로 끝내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결국 홍원기 감독은 송성문에게 전폭적으로 기회를 줬다. 송성문은 올해 142경기서 타율 0.247 13홈런 79타점 OPS 0.673를 기록했다. 1220이닝으로 올해 10개 구단 내야수들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WAA 1.033으로 리그 3루수 1위였다.
26세 군필 내야수가 마침내 풀타임 3루수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활약까지 더해 핫코너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확성보다 한 방이 있는 중거리타자로 성장해야 하는데, 그래도 애버리지를 좀 더 높이면 경쟁력도 올라온다. 2019시즌부터 3시즌 연속 2할5푼을 넘기지 못했다.
홈런의 경우 고척에서 15홈런만 쳐도 타 구장 20홈런 효과가 있다는 강병식 타격코치의 설명이 있었다. 올해 13홈런을 쳤으니, 가능성은 충분하다. 풀타임 경험을 더 쌓고 타격의 생산력을 더 높이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올해 7500만원을 받은 연봉은 내년에 1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최근 1~2시즌의 성적을 보면 여름에 다소 처졌다. 올해 4월 타율 0.155로 처진 뒤 5~6월에 0.310, 0.333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7월 0.235, 8월 0.193, 9월 이후 0.239로 주저앉았다. 2019년에는 6월 0.314, 7월 0.319로 선전했으나 8월 0.211, 9월 이후 0.143에 그쳤다. 체력관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고척을 홈으로 쓰지만, 그래도 풀타임 경험이 처음인 송성문에게 여름나기가 쉽지 않았다.
여름만 잘 넘기면, 자연스럽게 포스트시즌까지 좋은 리듬을 유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결국 일관성을 강화하는 과정이다. 장기적으로 포스트 이정후 시대를 준비해야 할 키움으로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송성문이 여름에 처지는 약점만 극복하면, 우승에 도전하는 키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송성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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