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지난 과천 방음터널 화재 현장…불탄 차체·파편 나뒹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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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사망 5명 등 모두 4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은 불이 난 지 하루가 지났지만, 터널 입구에서부터 매캐한 냄새가 여전히 코를 찔렀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방음터널에 대한 감식이 끝나고 안전 진단이 이뤄져야 철거 또는 재시공 여부 등을 가릴 수 있다"며 "사고 현장이 완전히 수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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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연합뉴스) 김솔 기자 = 지난 29일 사망 5명 등 모두 4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은 불이 난 지 하루가 지났지만, 터널 입구에서부터 매캐한 냄새가 여전히 코를 찔렀다.
전날 방음터널에 가득 찼던 연기는 거의 다 빠졌지만, 내부에는 까맣게 그을린 차체 수십 대가 간밤에 내린 눈을 그대로 맞은 채 널브러져 있었다.
방음터널 내부 벽면과 천장은 모두 앙상한 뼈대만 남아있고, 도로 바닥과 중앙분리대 곳곳에는 불에 탄 파편들이 나뒹굴고 있어 한 편의 재난 영화를 방불케 했다.
사고 현장은 관련 조사를 위해 전날 화재 진압 완료 이후 그대로 보존된 상태다. 화재로 소실된 차량 45대도 그대로 남아있다.
이날 오전부터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이 현장 합동감식에 나선 가운데 터널 입구는 폴리스 라인으로 봉쇄됐고, 그 앞을 경찰관 여러 명이 지키고 있어 삼엄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폴리스 라인 너머로는 감식 관계자들이 검게 그을린 차체들 사이를 오가며 연소 패턴과 잔해물 등을 살펴보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화재 현장으로 이어지는 북의왕톨게이트 인근 제2경인고속도로 입구에서도 경찰관들이 차량 우회를 안내하며 분주하게 교통정리를 이어갔다.
현재 제2경인고속도로는 사고 수습 및 원인조사를 위해 석수IC부터 여수대로IC까지 21.9㎞ 구간이 양방향 통제된 상태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출근 시간대 인근 도로 통제 지점에서는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도로 통제는 사고 조사 등의 이유로 최소 수일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방음터널에 대한 감식이 끝나고 안전 진단이 이뤄져야 철거 또는 재시공 여부 등을 가릴 수 있다"며 "사고 현장이 완전히 수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9일 오후 1시 49분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을 지나던 5t 폐기물 집게 트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불은 플라스틱으로 된 방음터널 벽으로 옮겨붙으면서 급속히 확산했다.
불은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 12분 완전히 진압될 때까지 총 길이 830m 방음터널 가운데 600m 구간을 태웠다. 이로 인해 5명이 사망하고, 41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3명은 중상이다.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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