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 대우건설 ‘해외시장 개척’ 전폭 지원... “정상급 지도자들 잇단 면담”
내년에도 주택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신규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을 인수한 중흥그룹의 정원주 부회장이 베트남과 나이지리아, 투르크메니스탄 등 해외 정상급 지도자들을 잇따라 면담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5일 수교 30주년을 맞아 국빈방문한 응우옌 쑤언 푹 (Nguyen Xuan Phuc) 베트남 주석을 개별 면담했다. 베트남은 대우건설의 대표적인 아시아 거점 시장으로, 현재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사업 등 다수의 신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면담 자리에서 “신도시에 스마트시티 오픈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베트남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향후 가스와 오일은 물론 스마트 시티를 적용한 신도시 개발, 녹색성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베트남과 긴밀하게 협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푹 주석은 “대우건설은 베트남에 최초로 투자한 한국 기업으로 대우건설의 성공과 투자확대를 기대하며, 외국 기업의 성공을 위해 투자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0월에는 직접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사디크 사파예브(Sodiq Solihovich Safoyev) 국회 상원 제1부의장, 라지즈 쿠드라토프(Laziz Kudratov) 대외무역부 제1차관 등을 면담했다. 양측은 우즈베키스탄의 에너지 및 수력발전, 고속도로 건설 등의 인프라 개발사업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어 10월 말에는 방한한 나이지리아 무함마두 부하리(Muhammadu Buhari) 대통령을 예방하고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에 대한 낙찰의향서(LOI, Letter of Intent)를 접수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1월에는 방한한 윌리엄 루토(William Ruto) 케냐 대통령을 예방했다. 양측은 원자력 발전과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개발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 투르크메니스탄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Gurbanguly Berdimuhamedow) 상원의장을 접견하고 비료공장사업 2건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해당 사업은 ▲투르크메나밧(Turkmenabat)인산비료플랜트(연산 30만톤 인산비료 생산 설비 및 부대시설) ▲발칸(Balkan) 요소-암모니아 비료공장 (연산 115만톤 요소비료와 연산 66만톤 합성 암모니아 생산설비)이다. 대우건설은 추후 현장 실사와 추가적인 협의를 거쳐 사업을 구체화 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의 ‘해외 네트워크 강화’ 행보는 대우건설이 향후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글로벌 디벨로퍼로 거듭나는데 중요한 밑거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시장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인프라 투자가 활발한 자원부국 또는 개발도상국가에서 주로 이뤄진다. 따라서 신규 시장 개척과 투자 진출을 위해서 해당 국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며, 이를 이끌어낼 수 있는 고위직 정부관계자의 네트워크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천연자원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국가를 선별해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이미 진출해 있는 거점시장에서의 투자 확대를 통해 축소되고 있는 국내 건설시장에 대한 대안을 확보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 시장은 유동성과 정책에 따라 등락을 반복해왔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의 하락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래먹거리 확보와 해외시장 확대로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한국형도심항공교통(K-UAM),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미래 성장 산업에도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전라남도와 고흥군과 맺은 ‘미래 도심항공교통(UAM) 산업육성 및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에도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해상풍력발전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갖춰 미래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평소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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