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피 상저하고…3000선은 ‘깜깜’
30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NH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 예상 밴드를 2200~2750으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00~2650선으로, KB증권은 코스피 타깃으로 2610을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50~2600선, 삼성증권은 2000~2600선을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 현실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불확실한 통화 정책 방향에 이어 기업들의 실적 부진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힘든 상반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내년 2월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각각 72.8%, 62.2%다. 이어 내년 연말까지 4.50~4.75%의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이란 게 현재의 시장 컨센서스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최근 스탠스로 볼 때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낮아지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금리인상을 계속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미국의 경기 침체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현시점에서 주식에 대해서는 보수적이거나 또는 단기 투자 형태로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아지는 경기 침체 확률, 끝나지 않은 전쟁, 미중 분쟁 등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높은 수준의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 자릿수 이상의 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는 달리 코스피 기업이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전년대비 감익이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 현실화, 미미한 연준의 피벗(정책 선회) 전환 가능성, 수출 부진과 기업 실적 불확실성 추가 심화 등은 내년 시장의 변수가 아닌 상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 증시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금리 등을 포함한 경제지표가 저점까지 내려간 뒤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는 상저하고 패턴을 나타낼 전망이다. 통화긴축의 충격이 경제 전반에 스며들어 코스피는 상반기에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반면 하반기엔 긴축 사이클 종료와 기업 실적 회복에 힘입어 지수 레벨이 단계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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