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구 신한은행장 “2023년, 취약 차주 연착륙 지원 강화… 비대면 이체수수료 없앨 것”

정민하 기자 2022. 12. 3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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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기 상황이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한 행장은 "내년에는 가계뿐 아니라 기업에 있어서도 특히 소상공인분들이 더 어려워지고 건정성 이슈가 더 크게 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하면서 "은행권이 이미 금리 인하·이자 유예·채무조정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사회적 약자 등 취약 차주에 대한 적극적인 선제적 조치를 통해 이들이 연착륙을 할 수 있게 하는 게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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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 불가피·지점도 10여곳 정도 통폐합 예정
”당국 압박 못 느껴… 조용병 회장 용퇴는 충심”
내년 경기 상황이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리딩뱅크 수성도 중요하지만, 저는 전임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말씀하셨듯이 고객 중심 철학에 기반한 일류 은행으로 가기 위한 초석을 만들고 싶다.

한용구 신임 신한은행장은 30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취임식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포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한 행장은 “리딩뱅크 수성은 직원들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면서도 “전문인력 확보 등을 통해 일류은행으로 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용구 신임 신한은행장이 30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취임식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정미하 기자

내년에 주의 깊게 볼 이슈론 취약차주 이슈를 꼽았다. 한 행장은 “내년에는 가계뿐 아니라 기업에 있어서도 특히 소상공인분들이 더 어려워지고 건정성 이슈가 더 크게 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하면서 “은행권이 이미 금리 인하·이자 유예·채무조정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사회적 약자 등 취약 차주에 대한 적극적인 선제적 조치를 통해 이들이 연착륙을 할 수 있게 하는 게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행장은 “거창하긴 하지만 일상에 녹아들어가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은행’, ‘인비저블(Invisible) 은행’으로 언제 어디서든지 접근해 금융의 편의성을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게 디지털의 궁극적 목표”라면서 “조직 개편을 했는데 서비스로서의 은행을 위해 ‘Baas’ 사업부도 출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인공지능(AI)을 통한 고객 센터 구축할 예정이며, 소프트웨어적으로 디지털 역량에 대한 강화 등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수인계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던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진 행장과 소통을 매우 자주 했다”고 강조했다. 한 행장은 “이전에 영업그룹장에 있었을 때도 진 행장의 경영철학에 대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이해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기에 (경영철학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행장은 또 “빠른 시기에 모바일·인터넷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자동이체 수수료를 면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행장은 “작년에 진 행장 때부터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실시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당시엔 반대가 많았다”면서도 “이 부분은 제 의사결정으로 시행할 예정이고, 모든 은행들이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 행장은 희망퇴직이나 지점 통폐합에 대해서도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젊은 인재들과 사회적 약자를 채용하려면 희망퇴직은 불가피하며, 전체적인 규모는 내부 구성원과 협의해서 할 예정”이라며 “지점 통폐합도 내년 초 한 10여개가 축소하면 마무리될 전망이며 디지털 소외계층에 대해서도 혁신점포 등을 개점해 이를 보완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진옥동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연합뉴스

한편 한 행장은 최근 금융권 전반적으로 관치 논란이 일고 있는데 대해선 “외부에 의한 (압력 등)것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우선 금융당국이 예대금리차 공시 등을 통해 금리를 조절하게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전체적인 대내외 경제 상황이나 자본시장의 여러가지 흐름이 반영된 패턴의 변화였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갑작스러운 용퇴 결정에 대해서도 “충심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행장은 “신한금융지주에서 조 회장 밑에서 원신한전략팀 본부장을 했었다. 당시에도 조 회장이 직원들이 고생하는 모습에 가장 가슴 아파했다”면서 “조 회장 말씀대로 조직에 대한 애정으로 스스로 물러날 수 있을 때 물러나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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