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30·40 남성 '살쪘다'…성인 남성 절반이 '비만'

강승지 기자 2022. 12. 3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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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비만율이 해마다 2%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 전후를 비교했을 때 여성은 전 연령에서 비만율에 큰 차이가 없었지만 남성은 30대 비만율이 48.9%에서 54.9%로, 40대는 46.2%에서 54.2%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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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량지수 25 이상 남성 비율, 2008년 35.9%→2021년 44.8%
여성은 같은 기간 26.4%→29.5%로 소폭 증가…코로나 후에도 비만율 큰 차이 없어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비만율이 해마다 2%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많이 마시거나 근력 운동을 하지 않는 것, 장시간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것 등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분석됐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남성의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 유병률은 2008년 35.9%에서 지난해 44.8%로 늘었다. 연평균 2.1%씩 높아졌다. 체질량지수 30㎏/㎡ 이상 2단계 비만 유병률도 2008년 4.1%에서 2021년 7.6%로 매년 6.3% 늘어났다.

여성의 경우 비만 유병률은 2008년 26.4%에서 2021년 29.5%로 매년 0.6%씩, 2단계 비만은 3.7%에서 6.3%로 해마다 3.1%씩 늘어 남성보다는 증가세가 뚜렷하지 않았다. 다만 19~39세는 연간 2%씩 비만율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 전후를 비교했을 때 여성은 전 연령에서 비만율에 큰 차이가 없었지만 남성은 30대 비만율이 48.9%에서 54.9%로, 40대는 46.2%에서 54.2%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비만 유병률 추이(체질량지수 25㎏/㎡ 이상)(질병관리청 제공.)

비만의 위험요인도 남녀가 달랐다. 남성은 전 연령대에서 대학교 졸업 이상 교육수준이 높은 경우 비만 유병률이 높았다. 직업은 사무직의 비만 위험을 1이라고 봤을 때 생산직이 0.81~0.89, 무직이 0.68~0.74로 사무직의 비만율이 높았다.

40~59세의 경우 하루 8시간 장시간 앉아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 위험이 1.22배 컸다. 1회 평균 7잔 이상, 주 2회 이상 술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와 근력운동을 하지 않는 것도 비만 위험 요인이었다.

여성은 전 연령대에서 교육과 소득 수준이 낮은 경우 비만 유병률이 높았다. 19~39세는 흡연, 40~59세는 고위험 음주와 근력운동 미실천, 낮은 식생활 질, 60대 이상은 앉아서 보내는 시간 등이 관련이 있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남녀 간에 차이가 있어 이를 고려해 차별화한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며 "비만 증가가 뚜렷한 남자 30~40대, 여자 20~30대를 대상으로 고위험음주, 신체활동 미실천, 식생활 불균형 등 건강행태 개선을 위한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이날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비만 심층보고서'를 발간했다. 2023년에는 건강조사 결과가 국가 건강정책 마련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도록 음주행태, 당뇨병 주제의 심층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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