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TV LCD 안녕…‘아픈 손가락’ 뗀 LG디플, 내년 적자 벗어날까
국내 LCD TV 패널 생산 종료
하이엔드·IT용 LCD 등 고부가 제품 집중
증권가, 내년 업황 개선되나 적자 지속 예상
30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3일 LCD TV 패널을 생산하는 파주 P7 공장을 오는 31일까지만 가동한다고 공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TV 경쟁 심화를 사유로 들며 향후 고부가 분야에 집중해 사업구조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패널 국내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LG디스플레이가 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내년에는 국내에서 TV용 LCD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국내 LCD 산업은 한 때 ‘제2의 반도체’라 불렸지만,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밀려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다. 한국은 이미 지난 2018년 LCD 시장 점유율 1위를 중국에게 넘겨줬다. 작년 기준 중국의 점유율은 50.9%, 한국은 14.4%로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태다.
여기에 전 세계 경기침체 여파로 TV와 PC 수요가 줄면서 LCD 부문 실적이 더욱 악화하자 LG디스플레이는 시황에 따라 변동성이 커진 TV용 LCD 부문에서 힘을 빼고 OLED 중심의 구조 전환을 앞당기기로 했다. 이에 P7 공장 생산을 연내 종료하고,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의 TV용 LCD 생산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가 LCD TV 출구 전략에 속도를 높이면서 실적 개선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30일 기준 LG디스플레이의 연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6조6618억원, 영업손실 1조7620억원이다. 작년 동기 실적(매출 29조8780억원, 영업이익 2조2306억원) 대비 매출은 소폭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내년 하반기 업황이 회복세에 들면서 일부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지만, 흑자 전환까지는 무리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매출은 25조원대로 예년과 비슷하나 영업손실은 6227억원으로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업황은 내년 상반기 저점을 벗어날 것이며 사업 구조조정 효과로 4분기를 기점으로 LG디스플레이의 적자가 축소될 것”이라면서도 “재택 근무·수업이 줄어 TV와 개인용 컴퓨터 수요 회복이 불투명해 업황 반등 기대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규모 적자 원인이었던 플라스틱 올레드(POLED) 수율 이슈가 해소됐다”며 “4분기 저점으로 실적이 회복돼 내년 적자 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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