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MB, 여권 내 정치적 영향력 미칠까

이지율 기자 2022. 12. 3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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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MB) 전 대통령이 30일 퇴원하면서 여권 내에 정치적 영향력을 미칠지 주목된다.

4년 6개월 만에 자유의 몸이 된 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전당대회 시기가 맞물리면서 MB계를 둘러싸고 여권 내 구심점이 커질 지 주목된다.

반면 옛 친이계 의원들이 여당 내 핵심으로 자리하고 이른바 MB맨들이 윤석열 정부에 대거 포진하면서 이 전 대통령의 메세지에는 소구력이 있지 않겠느냔 시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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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당권주자 김기현 만나 "당 대표 적임자" 격려
옛 친이계 만나며 메시지 소구력 확보 주목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동부구치소 수감 도중 기저질환 치료를 위해 50여일 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지율 기자 =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30일 퇴원하면서 여권 내에 정치적 영향력을 미칠지 주목된다. 대통령실과 여당에 MB 맨들이 두루 포진해 있어서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최근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만난 것으로 확인돼 주목받았다.

윤석열 대통령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퇴원 후 강남구 논현동 사저로 이동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4년 6개월 만에 자유의 몸이 된 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전당대회 시기가 맞물리면서 MB계를 둘러싸고 여권 내 구심점이 커질 지 주목된다.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을 만나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를 강조하며 "김 의원이 적임자 같으니 열심히 해보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치권에선 지난해 연말 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의 행보가 다르지 않겠느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월 사면 후 대구 달성군 사저에 머무르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은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나 박근혜 정부 인사들과 별다른 교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충심이었던 유영하 변호사가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낙선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 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반면 옛 친이계 의원들이 여당 내 핵심으로 자리하고 이른바 MB맨들이 윤석열 정부에 대거 포진하면서 이 전 대통령의 메세지에는 소구력이 있지 않겠느냔 시각이 나온다.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권성동 의원은 MB계로 구분되며 행정고시로 입직한 윤한홍 의원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한오섭 국정상황실장, 한덕수 국무총리 등 현 내각 핵심 인사들도 MB정부에서 주요 공직을 맡았다.

다만 한 친이계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과거 이 전 대통령을 모시던 참모들은 편하게 만나겠지만 이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드러나게 어떤 역할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영향력은 권력으로부터 나오는데 MB가 무슨 권력이 있나"라며 "MB는 실력 있는 사람을 좋아했던 것 뿐이지 사람을 잘 챙기던 스타일이 아니었다"고 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나 이 전 대통령의 정책 자산은 다 소진됐다고 봐야 한다"며 "별로 영향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권성동, 윤한홍, 조해진 등 옛 친이계 의원들과 MB정부 인사들은 이날 오후 MB 자택 앞을 찾아 이 전 대통령을 맞을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l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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