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첫 60-20-10 만든 돈치치의 대단했던 하루
댈러스 매버릭스의 루카 돈치치(포워드-가드, 201cm, 104kg)가 다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대기록을 만들었다.
댈러스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뉴욕 닉스와의 홈경기에서 126-121로 이겼다. 댈러스는 이날 안방에서 연장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두면서 4연승을 이어갔다.
이번 4연승으로 댈러스는 시즌 초반에 이어 구단 두 번째 4연승을 수확했다. 11월 초에 4연승을 달성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던 댈러스는 이후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며 흔들리기도 했다.
이날은 돈치치를 위한 경기였다. 이날 그는 연장전을 포함해 47분 9초를 뛰었으며, 가장 많은 60점을 폭발했다. 뿐만 아니라 20리바운드를 곁들인 것도 모자라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날 그는 홀로 60점 21리바운드 10어시스트 2스틸 1블록을 기록했다. 이로써 그는 NBA 역사상 처음으로 ‘60-20-10’을 달성한 주인공이 됐다.
댈러스에서는 돈치치 외에도 스펜서 딘위디가 25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크리스천 우드가 19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팀 하더웨이 주니어가 11점 5리바운듣를 보탰다. 독야청청했던 돈치치의 뒤를 잘 받쳤다. 이에 힘입어 댈러스는 4쿼터 종료 직전 뒤져 있었음에도 경기를 연장으로 이어갔고 승리를 쟁취했다.
돌아 보는 돈치치의 경기 일지
그는 이날 1쿼터에만 16점을 몰아치며 이날 대활약을 예고했다. 팀이 쿼터에 올린 28점 중 절반 이상을 그가 책임지며 어김없이 공격을 주도했다. 1쿼터에 쉬지 않고 뛰었던 그는 2쿼터에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야 했다. 이로 인해 많은 득점은 올리지 못했으나 공격 성공률을 유지하며 6점을 추가했다.
전반에 22점을 올리면서 자신의 평균 득점에 일찌감치 다가선 그는 후반에 대폭격에 나섰다. 3쿼터도 11분 56초를 소화하며 13점을 몰아쳤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4쿼터에 18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뽑아냈다. 무엇보다, 자유투를 시도했으나 일부러 놓쳐야 했던 그는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을 만들어내며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승부처에 많은 득점이 필요한 시기에 어김없이 공격을 주도한 그는 뉴욕의 수비를 어렵지 않게 요리했다. 4쿼터에도 교체 없이 뛴 그는 후반 대부분을 시간을 코트 위에서 보냈다. 그는 후반에만 23분 56초를 뛰며 31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책임졌다. 공격보다 리바운드 단속까지 모두 책임졌다.
연장전에서도 홀로 7점을 도맡았다. 팀이 올린 11점 중 대부분을 본인의 손으로 해결했다. 이날 돈치치는 경기 종료 직전 자유투를 고의로 놓친 이후 경합된 공이 자신의 손에 떨어진 이후 주저없이 득점을 시도했다. 돈치치의 공이 뉴욕의 골망을 가르면서 돈치치는 어린아이처럼 자신의 기쁨을 드러냈다.
이날 돈치치는 댈러스가 올린 득점의 약 70%를 자신의 손끝으로 만들어냈다. 본인이 60점을 올린 것은 물론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더했기 때문. 즉, 돈치치가 득점을 올리거나 어시스트한 득점이 무려 126점 중 85점에 달한다. 이만하면 돈치치 홀로 모든 것을 다했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넘볼 수 없는 돈치치의 대기록
돈치치는 4쿼터까지만 뛰고도 53점 17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엮어냈다. 댈러스 선수로는 처음 만들어 낸 기록이다. 연장전을 치르기 전에 그는 댈러스 역사상 두 번째로 50점+ 15리바운드+를 달성한 이가 됐다. 댈러스 최고 전설인 지난 2004년 12월 3일에 기록을 달성한 것에 이어 두 번째로 해당 기록을 만들어냈다.
50점을 올리면서도 트리플더블까지 만들어냈다. 돈치치에 앞서 50점과 트리플더블을 동시에 달성한 횟수는 역대 14번에 불과했다. 돈치치가 15번째 주인공이 됐다. 해당 기록을 달성한 이는 돈치치를 포함해 제임스 하든(5회), 러셀 웨스트브룩(3회), 윌트 체임벌린, 엘진 베일러(이하 2회)까지 더해 7명이 전부다. 그 정도로 대단한 기록이다.
해당 기록 중 최근 기록은 하든이 지난 2018-2019 시즌에 달성한 바 있다. 당시 하든은 새크라멘토 킹스전에서 50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엮어냈다. 이후 한 동안 50점과 트리플더블을 만든 이가 나오지 않았다. 하든과 웨스트브룩이 전성기를 보낼 때만 하더라도 해마다 나왔으나 이후 끊어진 명맥을 돈치치가 비로소 이었다.
돈치치는 해당 기록을 만들어 낸 최연소자가 됐다. 종전까지 최연소 기록 보유자는 체임벌린이었다. 체임벌린은 26세 176일 때 50점과 트리플더블을 동시에 달성했으나 돈치치는 아직 23세 302일로 24세가 되기 전에 이번 기록을 만들어냈다. 실질적으로 체임벌린보다 만 3년을 앞당겼다.
50점과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것도 대단한 것이지만 15리바운드까지 곁들인 이는 훨씬 더 줄어든다. 최초 기록을 달성한 베일러를 포함해 체임벌린이 각각 2회를 엮어냈다. 이어 카림 압둘-자바, 하든, 웨스트브룩에 이어 6명이 전부다. 해당 기록도 마찬가지. 돈치치가 하든과 웨스트브룩 이후 오랜 만에 해당 범주의 기록까지 달성했다.
50점+ 20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뽑아낸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이번 기록 달성도 당연히 최연소 기록에 해당이 된다. 체임벌린(2회)과 베일러가 먼저 달성했다. 해당 기록은 1960년대에 달성이 된 것이다. 앞서 제시했던 기록을 만드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50점+ 20리바운드+에 트리플더블을 엮어냈다는 것이 실로 대단하다.
그는 연장전에서도 순도 높은 7점을 추가하며 이날 60점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로써, 60점과 트리플더블을 동시에 달성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60-20-10’을 만들었다. 60점과 트리플더블을 동시에 달성한 이는 하든과 돈치치가 전부다. 하든은 지난 2017-2018 시즌 중에 달성한 바 있다. 당시 하든은 올랜도 매직을 상대로 60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달성했다.
반면, 돈치치는 리바운드를 훨씬 더 많이 잡아냈다. 비록 연장전을 치르긴 했으나 21리바운드를 잡아낸 것. 웬만한 빅맨도 ‘60-20’을 달성하는 것은 어렵다. 해당 기록으로 추려도 60점과 20리바운드를 한 경기에 달성한 이는 샤킬 오닐과 돈치치가 전부다. 웬만하면 만들어낸 기록을 서너 개를 더해야 돈치치의 이날 경기가 설명이 된다.
종합하면, 돈치치는 ‘60-20-10’을 달성한 이가 됐다. 경기 후 쉬고 싶다는 말을 남겼던 돈치치는 대단한 이번 시즌을 치르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휴스턴 로케츠를 상대로 50점을 퍼부은 그는 며칠 지나지 않아 이내 60점을 퍼부었다. 여기에 21리바운드를 곁들인 것도 모자라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더하며 트리플더블까지 달성했다.
참고로, 그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이번 시즌 현재까지 32경기에서 경기당 37분을 소화하며 33.6점(.506 .355 .741) 8.7리바운드 8.8어시스트 1.7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NBA 진출 첫 해부터 두각을 보였던 그는 이번에 생애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대로 시즌을 끝낸다면 시즌 평균 ‘30-8-8’을 달성하는 것도 전혀 무리가 없어 보인다.
역대 최초이며 최고인 돈치치가 역사에 남을 하루를 보냈다.
사진_ NBA Media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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