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난 방음 터널 합동감식...집게 차 운전자 입건
[앵커]
어제(29일)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 터널에서 불이 나면서 5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합동 감식이 시작된 가운데,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최초 화재 발생 차량인 집게 차 운전기사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태원 기자!
[기자]
네,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현장입니다.
[앵커]
김 기자 뒤로 보이는 현장에서 합동 감식이 진행 중이라고요?
[기자]
네, 제 뒤로 보이는 방음 터널 천장 수십 미터가 불에 타 뻥 뚫려 있습니다.
그 아래로는 불에 탄 차들이 그대로 남아서, 어제의 참혹했던 상황을 짐작하게 합니다.
1시간 전쯤부터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곳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하며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감식이 끝날 때까진 피해 차량 등 현장을 보존해야 하는 만큼, 당분간 제2경인고속도로 해당 구간에선 통제가 계속될 예정입니다.
또, 경찰은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사고 수사본부를 꾸리고, 불이 처음 시작된 5톤 폐기물 운반용 집게 차 운전자 A 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A 씨는 어제 경찰 조사에서 차량 조수석에서 갑자기 터지는 소리가 나더니 불이 시작됐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화물차의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에어 호스'가 터진 것으로 추정하고, 화재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A 씨는 차 안에 있는 소화기로 불을 끄려다 여의치 않자 차를 버린 뒤 대피했는데요.
경찰은 오늘도 A 씨를 불러 화재 전후 조처가 적절했는지를 따져보고 있습니다.
또, 어제 화재로 숨진 5명이 모두 집게 차의 반대편인 안양 방향 차선에서 발견된 이유를 포함해 피해가 커진 경위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불이 순식간에 번지면서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방음 터널 소재와도 관련 있다고요?
[기자]
네, 제 뒤로 보이는 방음 터널은 지난 2018년 준공됐는데요.
천장과 양측 벽이 흔히 아크릴로 불리는 폴리메타크릴산메틸 소재로 돼 있습니다.
함께 방음 터널에 쓰이는 강화유리나 폴리카보네이트와 달리, 아크릴은 인화점이 280도로 많이 낮습니다.
이에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018년 불에 녹은 아크릴은 바닥으로 떨어진 뒤에도 계속 불에 타면서 2차 확산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아 방음 터널에 사용하기 부적합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불이 터널로 번지며 순식간에 커졌다는 목격자 진술과 떨어지는 불덩이가 다시 불타오르는 모습도 현장에서 확인됐습니다.
또, 이 터널 앞엔 사고 발생 시 추가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한 진입 차단 시설이 설치돼 있는데요.
화재 당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의혹도 제기돼, 경찰은 이 부분 역시 파악할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오늘 아침 화재 현장을 찾은 뒤 정부과천청사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전국 방음터널 55곳을 전수조사해 화재에 취약한 소재를 모두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현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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