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10년8개월래 최고…고금리 대출비중 60% 육박
기사내용 요약
11월 가계 대출금리 5.57%…18개월 연속 증가
신용대출 7.85%…10년5개월래 최고
주담대 4.74%…8개월 만에 하락 전환
기업대출 금리 5.67%…10년5개월래 최고
정기예금 금리 4% 돌파…13년11개월래 최고
예대금리차 1.35%p…3개월 만에 확대
변동금리 비중 63.2%…안심전환 취급 영향
5% 이상 고금리 비중 59.8%…10년9개월래 최고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장·단기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지난달 가계 대출 금리가 1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또 5%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이 60%에 육박했고, 금융 당국의 예금 금리 인상 자제령에 좁혀졌던 예대금리차도 3개월 만에 다시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2년 1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5.34%)대비 0.23%포인트 오른 연 5.57%를 기록했다. 2012년 3월(5.62%) 이후 1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도 전월(0.19%포인트) 보다 소폭 확대됐다. 가계 대출금리는 지난해 6월부터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전월 7.22%에서 7.85%로 0.63%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 6월(7.89%)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도 전월(0.6%포인트) 보다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74%로 전월(4.82%)보다 0.08%포인트 내렸다. 지난 4월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다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변동형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4.34%로 전월(3.98%)대비 0.36%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는 매달 15일 공시하기 때문에 10월, 11월 금리 모두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CD(91일물)는 3.99%로 전월 대비 0.30%포인트 올랐다. 은행채 5년물은 5.01%로 전월(5.08%) 보다 0.07%포인트 내렸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 팀장은 "주담대의 경우 코픽스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인하하거나 우대금리 적용을 통해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낮췄다"며 "특히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안심전환대출 취급으로 고정금리도 낮아지면서 전월 보다 금리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안심전환대출 금리는 대상이나 만기 등에 따라 다른데, 3.7~4.0% 수준이다.
비은행기관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이 0.65%포인트 상승한 11.96%로 나타났다. 신용협동조합은 0.73%포인트 오른 6.52%, 상호금융은 0.47%포인트 오른 5.85%, 새마을금고는 0.83%포인트 오른 6.59%로 나타났다. 전월대비 최고 0.8%포인트 가량 뛰는 등 예금은행 보다 상승폭이 더 가팔랐다.
박 팀장은 "지난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예금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올렸는데 비은행들이 더 큰 폭으로 올리는 등 경쟁이 심화되면서 조달금리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 수익성과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다 보니 대출금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회사채 시장 위축에 따른 은행 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업대출 금리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11월 전체 기업대출 금리는 5.67%로 전월(5.27%)대비 0.40%포인트 올랐다. 2012년 6월(5.67%)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은 전달(0.61%포인트) 보다 둔화됐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33%포인트 오른 5.41%를 나타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5.93%로 전월대비 0.44%포인트 올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각각 2012년 5월(5.45%), 2012년 3월(5.9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와 기업 대출금리 모두 오르면서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전월(5.26%)대비 0.38%포인트 상승한 5.64%로 나타났다. 2012년 5월(5.66%) 이후 10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저축성수신 금리는 전월보다 0.28%포인트 오른 4.29%로 나타났다. 2008년 12월(5.58%) 이후 13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준금리 인상과, 자금시장 불안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유동성 규제비율 충족 노력 등으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린 영향이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4.29%로 전월대비 0.32%포인트 올랐다. 2008년 12월(5.66%) 이후 13년 11개월래 가장 높다. 정기예금 금리도 0.33%포인트 상승한 4.30%로 집계돼 2009년 1월(4.26%) 이후 처음 4%를 돌파했다. 2008년 12월(5.6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0.03%포인트 오른 4.30%를 기록했다. 2008년 12월(5.3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35%포인트로 전월(1.25%)보다 0.1%포인트 늘면서 3개월 만에 다시 확대됐다.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은행의 대출금리 상승폭(0.38%포인트)이 예금금리 상승폭(0.28%포인트) 상회한 영향이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51%포인트로 전월(2.46%포인트)보다 0.05%포인트 늘었다.
박 팀장은 "금융 당국이 11월 중순부터 시중 은행들에 예금금리 인상 경쟁 자제를 요구했는데, 이후로 은행들이 예금금리 인상을 자제하면서 지난달 전체 예금금리 상승폭이 둔화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안심전환 대출 취급 등으로 변동금리 비중은 3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가계대출 중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전월(71.0%) 보다 7.8%포인트 줄어든 63.2%로 나타났다. 잔액기준으로는 전월과 같은 77.9%로 전월(78.5%) 보다 0.6%포인트 줄었다.
또 5%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도 전달 49.3%에서 59.8%로 10.5%포인트 늘었다. 2012년 2월(61.2%) 이후 10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5.0~6.0% 미만이 37.1%, 6.0~7.0% 미만이 11.3%, 7% 이상이 11.4% 였다.
이번 달 들어 신용대출과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큰 폭 하락하면서 신용대출 금리 상승폭 둔화나 금리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6개월물 금리는 11월 4.62%에서 12월 4.45%로, 1년물은 5.0%에서 4.75%로, 5년물은 5.01%에서 4.78%로 하락했다.
한은은 그러나 시장금리 하락에도 코픽스 등은 오르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팀장은 "이번 달 들어 신용대출, 주담대 금리의 지표가 되는 은행채 등 시장 금리가 하락하고 있지만, 코픽스 금리의 경우 오히려 상승하고 있는 등 방향성이 다르게 가고 있다"며 "시장 금리 하락이 대출 금리 상승폭 둔화와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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