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제 몫해준 김지완, KCC 시즌 첫 4연승에 힘을 싣다

손동환 2022. 12. 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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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188cm, G)이 자기 역할을 어느 정도 해줬다.

전주 KCC는 지난 29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82-73으로 꺾었다. 13승 13패로 5할 승률을 달성했다. 5위 고양 캐롯(13승 12패)을 반 게임 차로 쫓았다.

KCC는 2021~2022시즌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해당 시즌 종료 후 전력 보강에 착수했다. 허웅(185cm, G)과 이승현(197cm, F)을 동시에 영입했다. 리그 최고의 앞선 득점원과 리그 최고의 파워포워드를 같이 데리고 왔다.

그러나 출혈도 있었다. 허웅의 원 소속 구단이었던 원주 DB가 KCC 포인트가드였던 유현준을 보상 선수로 지명한 것. KCC는 패스 센스와 속공 전개에 능한 볼 핸들러를 잃었다.

유현준이 이탈한 후, KCC 가드층이 급격히 얇아졌다. 주전 포인트가드를 맡아야 했던 김지완(188cm, G)이 종아리 부상 때문에 비시즌부터 제대로 임하지 못했기 때문.

송동훈(175cm, G)과 이진욱(178cm, G) 등 어린 선수들이 김지완의 자리를 대신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부족함을 노출했다. 볼 핸들러의 부담감이 허웅에게 넘어갔다. 허웅이 해야 할 일이 많아졌고, 허웅의 진정한 강점인 득점력도 나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김지완이 조금씩 몸을 끌어올렸고, KCC는 최근 9경기에서 2번 밖에 패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 26일에는 상승세를 타고 있던 창원 LG를 101-85로 제압했다.

김지완의 힘이 컸다. 김지완은 해당 경기에서 15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 1블록슛에 약 86%(2점 : 3/3, 3점 : 3/4)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했다. 전창진 KCC 감독도 해당 경기 종료 후 “마지막 퍼즐이 제대로 끼워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지완의 역할은 한국가스공사전에도 중요했다. 이대성(190cm, G)을 중심으로 한 한국가스공사 가드진의 공격력을 묶고, 자신의 공격력도 보여줘야 했기 때문.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김지완은 오른쪽 코너를 예리하게 돌파했다. 방향을 살짝 틀어 레이업 시도. 이는 김지완의 경기 첫 득점이 됐다. KCC가 6-0으로 달아나는 점수이기도 했다.

김지완은 정창영(193cm, G)-전준범(195cm, F)과 함께 한국가스공사 앞선을 흔들었다. 돌파와 패스, 경기 조율 등 볼 핸들러로서의 역할을 잘해냈다. 1쿼터 시작 후 6분 27초 동안, 출전 시 득실 마진 ‘+9’를 기록했다. KCC도 20-14로 1쿼터를 마쳤다.

1쿼터 종료 3분 33초 전 코트를 떠난 김지완은 2쿼터 시작 1분 30초 만에 다시 코트를 밟았다. 동료들이 획득해준 루즈 볼을 돌파로 연결했다. 득점하지 못했지만, 파울 자유투를 이끌었다. 자유투 2개 중 한 개 성공. 그러나 그 외의 시간은 부진했다. 1쿼터만큼의 효율을 보여주지 못했다.

3쿼터 초반에도 힘을 내지 못했다. 공수 모두 효율을 보여주지 못했다. 3쿼터 시작 후 1분 41초 만에 코트에서 벗어났다. 허웅이 분투했지만, 허웅 혼자로는 쉽지 않았다. 허웅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기에, 허웅이 느낄 부담감은 더 컸다.

정창영과 박경상(180cm, G), 전준범 등이 김지완을 대신하려고 했지만, 김지완의 부진 혹은 빈자리는 메워지지 않았다. KCC도 3쿼터 내내 고전했다.

하지만 KCC는 ‘허웅-이승현-라건아’ 삼각편대를 앞세웠다. 63-61로 역전했다. 그리고 마지막 10분. 이제는 김지완의 활약이 필요했다.

김지완도 이를 인지했다. 포인트가드이긴 하지만, 볼 없는 움직임에도 집중했다. 그렇게 해도 됐다. 정창영과 허웅 등 상대 수비를 무너뜨릴 볼 핸들러가 많기 때문.

볼 없는 움직임에 집중한 김지완은 4쿼터 시작 1분 45초 만에 중요한 득점을 했다. 오른쪽 코너로 자연스럽게 잠입한 후, 이승현의 패스를 3점으로 마무리했다. 69-63으로 달아나는 득점을 했다.

이승현이 다음 공격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정창영(193cm, G)은 경기 종료 5분 27초 전 3점슛 시도 과정에서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자유투 3개 모두 성공. KCC는 두 자리 점수 차(75-65)로 앞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CC는 승리를 확신할 수는 없었다. 공격 과정이 급격히 뻑뻑해졌고, 점수도 쉽게 줬다. 경기 종료 3분 26초 전 75-71로 쫓겼다.

김지완이 남은 시간을 잘 조율해야 했다. 다행히 다른 팀원들이 공수 모두 잘해줬고, KCC는 ‘시즌 첫 4연승’이라는 결과를 달성했다. 김지완은 26분 26초 동안 8점 2리바운드(공격 1)에 야투 성공률 60%(2점 : 2/3, 3점 : 1/2)로 한국가스공사전을 마쳤다. KCC의 시즌 첫 4연승에 힘을 보탰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CC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4%(19/35)-약 49%(20/41)
- 3점슛 성공률 : 약 43%(10/23)-약 41%(11/27)
- 자유투 성공률 : 약 64%(14/22)-시도 없음
- 리바운드 : 36(공격 9)-27(공격 9)
- 어시스트 : 17-13
- 턴오버 : 8-7
- 스틸 : 3-6
- 블록슛 : 4-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전주 KCC
- 허웅 : 28분 34초, 22점(3점 : 5/8) 4리바운드 1어시스트
- 라건아 : 35분 35초, 19점 19리바운드(공격 5) 3어시스트 1블록슛
- 이승현 : 37분 22초, 16점(2점 : 6/10, 3점 : 1/1) 8어시스트 5리바운드(공격 1) 1블록슛
- 정창영 : 30분 38초, 9점 4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3스틸 1블록슛
2. 대구 한국가스공사
- 이대성 : 31분 30초, 17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 이대헌 : 35분 37초, 17점 6리바운드(공격 2) 3스틸 1리바운드
- SJ 벨란겔 : 20분 53초, 10점 3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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